[이사람]김동근 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내부에서부터 변해야 산다.”

 전국 30개 산업단지를 관리하고 있는 김동근 산업단지공단 이사장(58)이 내건 일등산단을 만들기 위한 다짐이다. 그는 ‘최근 기업하기 좋은 산업단지를 만들자는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산단공 내부의 사고변화가 없으면 어렵다는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초 부임 직후부터 김 이사장은 만사를 제쳐놓고 산업단지내 입주기업 경영자 모임을 모두 찾아 다니며 그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꼬박 2개월이 걸렸다.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김 이사장은 ‘기업하기 좋은 산업단지’ ‘찾아가는 서비스’ ‘창조적 경영’ 등 3가지 경영방침을 정했다.

 “필요한 일이 있을 때 찾아오도록 하는 것은 서비스가 아닙니다. 고객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서 원하는 일을 직접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서비스입니다.” 서비스의 발상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김 이사장의 기본 철학이다.

 이같은 현장의 중요성을 인식, 김 이사장은 최근 본사 중심의 조직을 지역본부 위주로 개편하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본사 조직 3개팀을 축소하고 지역본부 4개팀을 신설하고, 지역본부 근무를 거쳐야만 승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새로이 만들었다. 지역본부와 본사간 상호 평가시스템도 도입, 유기적인 업무처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같은 변화 노력에 힘입어 산단공은 단순한 공장용지 분양·임대업자라는 이미지에서 탈피,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경영컨설팅, 공장설립 관련업무 대행은 물론 인력난, 교통난 해소 등 입주기업들을 돕는 대변자로 거듭났다.

 “기업들이 호소하는 애로사항에는 관리기관이나 지자체 등이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이고 발품을 팔면 쉽게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들이 적지 않습니다.”

 김 이사장은 취임후 6개월동안 꼬박 매달려 250여개에 이르는 사업을 선정, 공단이 직접 할 일, 정부나 지자체가 도와야 할일 등으로 나누고 우선 순위와 추진시기·사업기간· 체계적인 해결방안 등에 대한 세부안을 마련했다.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인과 근로자들의 의욕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이 생산활동에만 전념하고 좋은 일터가 되도록 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산단공을 이를 위한 봉사 조직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

 항상 직원들에게 ‘업체들을 항상 가슴에 품어라’고 말하는 김 이사장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다짐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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