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업계의 자존심 마쓰시타가 4년만에 시가총액에서 라이벌 소니를 넘어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마쓰시타는 지난 25일 마감한 도쿄증시 주가를 기준으로 시가총액 3조4833억엔을 기록, 3조4383억엔에 그친 소니를 넘어섰다. ‘이는 소니에게 추월당한 지난 99년 6월 이후 4년1개월만에 재역전에 성공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 앞서 소니는 24일 발표한 1분기(4∼6월) 실적에서 순이익이 전년대비 98% 줄어드는 등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특히 소니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일렉트로닉스 부문은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반해 마쓰시타는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DVD리코더, PDP TV 등 첨단 가전분야에서 힘을 발휘하며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마쓰시타는 내년 3월로 끝나는 올 회계연도에서 이들 첨단 가전 분야 매출이 20%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문은 “IT버블기에 소니의 시가총액은 한때 마쓰시타의 2배에 달한 적도 있다”며 “소니는 PDP TV 등 첨단 가전분야에 이제서야 서둘러 공세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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