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국일현 원자력연구소 단장

 “첨단방사선이용연구센터가 건립되면 포스트 반도체나 유전체 등 NT와 BT분야의 국내 연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입니다.”

 원자력연구소의 국일현 첨단방사선이용연구개발단장(55). 오는 2005년 완공을 목표로 총 500억원의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전북 정읍의 첨단방사선이용연구센터 건립을 총지휘하고 있는 그가 최근 기공식을 갖고 그동안 방사선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겪어야 했던 어려움을 털어놨다.

 “의료 분야에서 방사선이 널리 활용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방사선 조사를 통해 골프공의 비거리를 늘리거나 식품에 함유된 발암물질,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을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 모르고 있습니다.”

 국 단장은 “처음엔 방사선연구센터를 정읍에 짓는다고 했더니 마치 원자폭탄을 제조하는 시설이 들어오는 양 반대하기도 하고 산의 정기를 끊는다고 낫으로 위협하는 등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기도 했다”며 당시 사업추진 과정에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등을 설득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였습니다. 오죽했으면 연구센터의 설립 목적과 사업에 대해 소개하는 설명회와 토론회를 장장 70여 회나 개최했겠습니까.”

 국 단장은 “선진국에서는 산업과 의학 등의 분야에서 방사선을 활용하는 연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국내는 아직까지 세계 30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2010년께가 되면 방사선 기술관련 세계 시장규모가 1조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선진국에서는 감마선 시설의 설치나 운영이 급증하는 반면 우리 나라는 소규모 연구용과 산업용으로 각각 1기만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같은 국가적인 투자가 절실한 상황에서 이번 첨단방사선 이용연구센터의 착공식은 나름대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국 단장은 앞으로 연구센터의 사업추진 계획에 대해 “방사선기술(RT)에 BT·NT·ET를 융합, 새로운 치료·진단용 의약품 생산 기술과 환경개선 기술, 고부가가치 신소재 및 기능성 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인력을 충원, 오는 2007년까지 인력은 총 231명까지 예산은 356억원까지 단계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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