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신소재 강국으로 가자

 우리나라가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리퀴드메탈(액체 금속) 생산 공급은 물론 연구개발기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란 반가운 소식이다. 리퀴드메탈테크놀로지스라는 리퀴드메탈 분야 원천기술 보유기업의 R&D센터 유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광산업의 메카인 광주를 리퀴드메탈 R&D단지로 조성하는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인천과 평택에는 리퀴드메탈 생산라인이, 광주에는 R&D단지가 조성되는 등 우리나라가 최첨단 신소재인 리퀴드메탈 분야의 선발주자로 부상할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잘 알다시피 리퀴드메탈은 비정질 원자구조를 가진 합금(amorphous alloy)으로 철이나 티타늄보다 강도가 2∼3배 정도 강하면서도 탄성이 뛰어나고 부식이 전혀 없는 혁신적인 소재다. 뿐만 아니라 강도에 비해 두께가 얇고, 플라스틱처럼 자유롭고 정교하게 모양 성형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처리 공정비용도 저렴하다.

 따라서 휴대폰이나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각종 전자제품의 외장재는 물론 인공관절과 같은 정밀도를 요하는 의료기기·골프채 등 스포츠용품, 항공·방위산업 등에 두루 적용될 리퀴드메탈의 생산 공급 및 연구개발 기지로 한국이 선택됐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가볍고 견고한 리퀴드메탈이 앞으로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건설부문 및 각종 특수기계 부품으로 그 용도가 확산되는 등 산업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나라가 최첨단 신소재 연구개발 단지가 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조금 이른 감이 없지 않다. 총 5억달러를 투입해 광주에 R&D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리퀴드메탈테크놀러지스의 계획만 해도 현재 투자 양해각서(MOU) 체결단계로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광주시가 리퀴드메탈 측에 제공하게 될 5만평의 연구시설 부지확보는 물론 한미 양국의 기업 및 재단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마련하겠다는 5억달러의 투자금액 확보도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미국 리퀴드메탈테크놀러지스의 R&D센터 유치를 반기는 것은 리퀴드메탈이라는 최첨단 3세대 신소재 연구개발센터가 한국에 들어선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계획대로 단지가 완공될 경우 광주가 세계 최대의 액체금속 연구단지로 자리잡는 등 한국의 위상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진다. 한국에 들어서게 될 R&D센터에서 액체금속 원천기술을 산업·국방·전자·의학·스포츠·우주항공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이뤄진다는 것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어찌됐던 리퀴드메탈 연구단지가 조성되면 우리의 신소재산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신소재 기업의 R&D설비가 국내에 들어온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면서 관련분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시장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게 된다.

 리퀴드메탈이 휴대폰은 물론 가전과 자동차 등 한국경제호를 이끄는 산업에 폭넓게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뿐만 아니라 반도체를 생산하면서 축적한 정밀노하우와 인적 자원을 십분 활용하면 리퀴드메탈이라는 신소재 산업을 반석위로 올려놓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본다. 이를 계기로 우리의 신소재 산업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관민의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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