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매틱스, 음성인식율 높여라

 올해 텔레매틱스 분야가 음성인식 기술의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달리는 자동차 환경에서 음성인식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텔레매틱스는 손이 자유롭지 못한 자동차 환경에서 서비스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음성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사용된다. 원하는 도착지나 정보와 관련된 단어를 사용자가 음성으로 말하면 이를 인식, 관련정보 역시 음성으로 들려주는 형태로 서비스가 진행되는 것.

 음성인식 기술은 특히 실제 상담원을 운영하는 것보다 비용을 훨씬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텔레매틱스의 핵심기술로 꼽힌다. 하지만 주변 소음은 물론 엔진 등 내부 소음까지 음성인식 방해 요소가 많은 자동차 환경에선 음성인식률이 문제가 된다.

 이때문에 엔트랙, 애니넷 등 현재 상용화된 텔레매틱스 서비스들은 10명 안팎의 상담원을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F 텔레매틱스팀 최인규 과장은 “음성인식 성공률이 92% 정도는 돼야 사용자들이 불만을 느끼지 않는데 현재 기술은 이런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며 “상황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일반화된 수치로 말할 수는 없지만 자동차 환경에서 음성인식률은 아직 많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담원 운영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음성인식 기술의 발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음성기술업체와 텔레매틱스 서비스업체들은 음성인식률을 높이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우선 음성인식 데이터베이스(DB)를 텔레매틱스 환경에 맞게 조율하는 것. 음성인식 엔진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엔진 개선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대신 이 방법은 텔레매틱스에서 사용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나 관련 메뉴를 중심으로 음성인식 DB를 조율, 인식률을 높인다. 현재 상용화된 텔레매틱스 서비스들은 대부분 이같은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주변 소음 등 잡음을 제거하는 것도 인식률을 높이는 한가지 방법이다. 소음 및 잡음을 제거한 목소리만 음성인식 시스템에 전달함으로써 인식률을 개선하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텔레매틱스 서비스에 음성기술을 제공하기로 한 보이스웨어는 현재 서버와 단말기에 적용할 잡음제거 보드와 칩세트를 개발하고 있다. 센서리코리아 역시 미국 오릭스의 잡음제거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보이스웨어의 이윤근 연구소장은 “텔레매틱스에 사용될 음성인식 기술이 만족할만한 수준에 이르려면 3∼4년 정도 더 기다려야 한다”며 “상담원 숫자를 최소한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음성인식 엔진 성능개선과 함께 보완기술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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