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해외영업부서 인력을 찾는 벤처기업이 늘었습니다. 주로 중국어 능통자를 원하더군요.”
정보통신 전문 헤드헌팅 업체인 에버브레인컨설팅의 안경옥 사장(32)은 누구보다 한발짝 앞서 업계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헤드헌터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한다. 인력의 수요 및 공급을 컨설팅해주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떤 분야가 뜨고 질 것인지 간파할 수 있는 시각을 갖게 되는 셈이다.
그는 IT업계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CDMA 단말기 엔지니어를 주로 찾았으나 현재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대신 최근에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정보통신 관련 자격증 소지자 외에도 중국어 능통자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한다.
에버브레인컨설팅은 지난 2001년 설립돼 비교적 짧은 업력을 갖고 있지만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고 그는 자신했다. 자신이 삼성금융그룹 출신인 데다 헤드헌터로서 몇년간 쌓아온 인맥이 있어 이미 3만여개의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삼성그룹 인력소싱을 한 경험도 있고 미국 뉴욕의 금융권 일도 맡은 바 있어 업계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죠. 하지만 정보통신과 금융 등 특정 분야를 뚫다보면 글로벌 회사로 성장해 해외에 지사를 둘 날도 멀지 않겠죠.” 그의 가장 큰 목표는 에버브레인컨설팅을 글로벌 회사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외국 리서치 회사와 업무제휴를 맺는 등 아직은 시작단계이지만 차츰 해외 진출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준비할 계획이다.
그는 또 올해 에버브레인컨설팅이란 기업 이미지 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헤드헌팅 업체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질적으로 점차 나빠진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헤드헌터에 대한 인지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으나 이미지는 오히려 악화되는 이유다.
“CEO나 임원급만 헤드헌터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죠. 업무경력 3년차 이상이면 누구든 대상이 될 수 있답니다. 이제는 스스로 경력관리를 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평생직장이란 말이 없어진 만큼 이제부터라도 미래를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는 중간관리급 이하를 위해 헤드헌팅뿐만 아니라 채용대행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헤드헌팅 업체로서의 역할을 넘어서 인력관리(HR)와 관련한 전반적인 비즈니스를 수행하겠다는 계산이다.
“이전만 해도 직장을 옮길 때는 ‘연봉이 얼마인지’ 관심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기업 비전과 업무만족도에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믿을 만한 헤드헌팅 업체가 필요합니다.” 안 사장이 에버브레인컨설팅의 경영 기반을 ‘고객의 신뢰’에 두는 이유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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