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업계가 정보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B2B가 이뤄질 기반을 마련해야죠.”
툴앤툴스의 성박일 사장(64)은 그동안 B2B시범사업의 하나인 표준화 작업을 벌이는 데 주력해 왔지만 4월부터는 시범사업 결과물을 활용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툴앤툴스가 별도법인이란 점에서 수익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대외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툴앤툴스는 공구업종의 B2B시범사업을 주관하기 위해 2001년 11월에 설립된 회사다. 한국공구협동조합, 공구 제조사, 공구유통사, IT분야 기업들이 함께 만든 회사로 오는 2004년도 상반기까지 공구 시범사업을 완료하고 이후 국내 공구산업의 B2B전문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설립 당시 한국공구공업협동조합 전무였던 성 사장은 툴앤툴스로 옮긴 것에 대해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64년 상공부 근무를 시작으로 사회에 발을 디딘 후 77년부터 2001년도까지 한국계량기공업협동조합,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한국공구공업협동조합 등 전통산업 분야에서 줄곧 생활해온 그지만 60이 넘은 나이에 B2B라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디디는 것이 쉽지 않았다.
“내수 규모가 작은 공구산업은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 고객도 불특정 다수라서 전자상거래가 가장 적합합니다. 공구산업의 살 길은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것인데 중소산업이란 점에서 오프라인으로는 힘들지만 인터넷이 이를 해결해줄 수 있지요.”
성 사장은 공구산업의 e비즈니스 전도사를 자처한다. 그는 1년 넘게 정보화에 무관심했던 공구업체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B2B 필요성을 설득하고 다녔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B2B라는 얘기를 꺼내면 공구업체들의 사장들이 더 관심을 갖고 물어온다고 한다.
그는 신규 수익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상반기 중 공구업계에 필요한 드릴 등 일부품목을 시범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판매한 후 오는 7월 전자상거래시스템 가동에 맞춰 대상품목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무료서비스를 하고 있는 웹사이트의 업체 홍보란과 각종 국내외 정보를 유료화하고 가정용·자동차용 등 틈새시장을 겨냥한 공구세트를 직접 만들어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공구업계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다양한 아이템을 기반으로 온라인을 활용한다면 새로운 수익모델 찾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툴앤툴스는 최근 이네트와 B2B거래시스템 구축사업을 위한 제휴를 체결하는 등 본격적으로 수익사업 기반 마련에 나서기 시작했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뭘 더 바라겠는가. 공구업계 B2B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성박일 사장의 포부가 어떻게 결말을 낼지 기대된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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