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SW유통사에 머물러 있지는 않을 겁니다. 틈새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해외 솔루션을 계속 발굴하고 궁극적으로는 자체 솔루션을 취급하는 국내 SW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입니다.”
SW유통업체들이 사상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영진 이노라임 사장(39)은 단순SW유통에서 탈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면서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다.
오라클 DB 라이선스 유통 및 DB 컨설팅 분야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이노라임은 최근 한국오라클이 유지보수권에 관한 자격을 소수 파트너사에게 이양하는 퍼스트라인서포트(FLS) 프로그램 자격을 얻은 데 이어 2단계 도약을 위해 추진한 해외 솔루션 발굴 프로젝트(메모리디스크)에서도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노라임이 설립된 것은 지난 2001년 12월. 이제 1년을 갓 넘어선 신생기업을 이끌고 있지만 전 사장에게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국내 SW 유통사가 얼마나 많습니까. 벤처 창업 분위기는 한 물 건너갔는데 단순한 SW유통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사업을 시작할 순 없는 거죠.”
그렇다면 전 사장이 세운 창업 당시 기업 비전은 어떤 내용일까. 이노라임은 우선 해외솔루션 발굴을 통해 틈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부터 추진해온 1호 아이템이 바로 메모리디스크다. 이는 일반적으로 스토리지가 레이드 형태의 디스크로 구성돼 있는 것과 달리 메모리로 구성돼 있어 데이터를 처리하는 속도가 기존 스토리지보다 300배 빠르다. 즉 DB 중 트랜잭션이 유독 많이 발생하는 특정 데이터만을 별도로 모아 스토리지 전체에 발생하는 부하를 줄이는 보조수단으로 많이 사용할 수 있다.
조만간 미래에셋증권과 공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현재 LG필립스·국민·기업은행 등의 테스트 결과도 나올 예정이다. 그러나 이노라임의 궁극적인 기업 비전은 자체 솔루션 확보다. 이를 위해 펜타시큐리티와 함께 ‘DB보안솔루션’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5월이면 첫 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전 사장의 이같은 계획은 창업에 동참한 이들 중 8명 이상의 인력이 오라클 경력만 10년 이상으로 DB컨설팅에서는 ‘한몫’ 하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사업 1차연도인 지난해 75억여원의 매출에 13억원의 매출 이익을 올린 이노라임은 올해 14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 사장은 “자체 솔루션을 확보해 명실상부한 국내 SW기업으로 거듭나는 이노라임을 주목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글=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사진=이상학기자 lees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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