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프리즘]하이테크 영상의 진화

 아그파코리아 아이히혼 사장

 

 지난 90년대 말부터 시작된 ‘디지털’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바람은 어느새 우리의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깊숙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어떤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사진, 그래픽, 의료, 산업분야 등을 포함하는 하이테크 영상 분야에서의 디지털화는 급속도로 진행되어 왔으며 지금까지 기술의 발전속도는 그 어느 분야에서보다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사진의 디지털화 덕택에 필름을 구입해서 사진을 찍고 현상한 후 인화해야 하는 기존의 번거로운 과정이 이제는 바로 컴퓨터를 통해서 사진을 보고 출력이나 전송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다양한 편집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사진을 제작할 수도 있으며 신세대들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보편화되어 가는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 상으로 사진을 주고 받고 인화가 가능하게 됐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사진관련 업체들은 기존의 아날로그 필름 수요감소에 대응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는 모델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에 직면했다. 이같은 필요성에 대응해 관련 업체들은 디지털 사진을 위한 장비연구와 개발에 대한 투자는 물론 부가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디지털 환경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현 시점의 최대 화두는 자신의 입력부터 출력단계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 아날로그 제품과 새로운 디지털 환경을 연계할 다양한 제품 및 솔루션을 보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 사진 시대를 맞이해 사진관련 업체들은 이미 다양한 디지털관련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특히 각종 디지털 인화장비 및 다양한 소프트웨어, 대규모 인화와 디지털 출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이들 업체는 이와 같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대형 전문 현상소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또한 장비구입 후의 기술지원, AS, 교육 프로그램, 마케팅 프로그램 지원 등을 강화하고 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디지털 인화장비는 아날로그 장비에 비해 수 배의 투자와 함께 디지털 기술에 관한 폭 넓은 지식을 필요로 한다. 디지털 장비에 대한 투자가 점차 중소형 규모의 스튜디오 및 현상소에까지 이를 것에 대비하여 그에 상응할 만한 장비의 개발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초대형 사진 현상소를 위한 총체적인 일련의 디지털 입출력 장비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일반 소비자들을 겨냥해 웹사이트 및 e메일 등 인터넷 기반의 다각적인 매체를 통한 e비즈니스 사업이나 휴대폰 등을 통한 모바일 전송사업의 활성화도 필요하다. 아직까지 디지털 사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지만 사진관련 업체들이 좀 더 중단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온라인 사진서비스를 위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므로 이 분야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모델의 하나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인 사진분야와 달리, 그래픽 및 인쇄분야의 디지털화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이지만 이 분야의 디지털화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마지막 결과물이 종이로 된 책자나 카탈로그 또는 신문 등이므로 인쇄분야에서의 디지털화라고 하면 의아해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러한 기술 집약적인 산업에서의 디지털화는 이미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되었으며 해마다 발전하고 있다. 이제 컴퓨터에서 작업한 영상물 및 페이지 레이아웃은 필름출력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인쇄판으로 디지털 출력되어 출력공정의 단축과 혁신을 가져왔으며 이로 인해 품질향상과 공정시간의 단축으로 보다 그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의료분야에서의 디지털화는 이미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의료계에서도 크게 자리를 잡고 있다. 의료분야에서의 영상은 인포매틱스(Informatics) 즉, 정보저장 및 데이터 처리와 함께 결합된 형태로 병원 내 커뮤니케이션의 혁신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PACS라 불리는 의료영상 저장 및 전송 시스템은 영상을 결합한 전사적인 네트워크 솔루션으로 진단영상을 포함한 환자보고서를 언제든지 네트워크를 통해 검색, 전송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자료처리 및 저장 시스템이다. 이제는 병원간 네트워크는 물론 의사가 환자를 직접 보지 않고 진료할 수 있는 시대가 진정 도래한 것이다.

 경쟁이 치열해져 가는 디지털 영상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더 나은 발전을 이루려면 고객들과의 튼튼하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투자이며 동시에 자산이다. 사진관련 업체들은 혁신적인 기술의 디지털관련 신상품 개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 고객 만족주의의 책임감 있는 기업활동을 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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