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전에 사용되던 진공관을 이용해 만든 PC용 사운드 카드가 눈길을 끌고 있다.
C넷에 따르면 대만 에이서의 자회사 에이오픈은 지난 8월 진공관으로 구동하는 사운드카드를 미국 시장에 선보인 데 이어 내년 1월 이를 개선한 신제품을 미국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사운드카드는 진공관 때문에 외형은 투박하지만 원음을 제대로 살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카드가 마니아를 대상으로 한 틈새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머큐리리서치의 최고 애널리스트인 딘 매캐론은 “진공관 사운드카드가 진기한 것은 아니지만 마니아를 수요층으로 할 것”이라며 “하이파이 분야에서는 열열한 진공관 지지자들이 어느 정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에이오픈 역시 진공관 사운드카드의 수요층으로 게이머와 하이파이 애호가 등의 마니아층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에이오픈이 진공관 사운드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사운드카드 시장에서 옛 영화를 다시 한번 재현해보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90년대 중반 크리에이티브랩스 사운드블러스터 등의 등장으로 사운드카드는 PC를 멀티미디어 기기로 탈바꿈시켜주는 제품으로 주목받으면서 큰 시장을 형성했었으나 97년 사운드카드의 기능을 통합시킨 주기판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붕괴됐었다.
에이오픈이 지난 8월 180달러에서 220달러의 가격대에 선보였던 초기 진공관 사운드카드는 지난 8월 이후 5000장 가량 판매됐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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