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꽃피는 사랑의 불우이웃 돕기

　월드컵 개최와 제16대 대통령선거 등으로 다사다난했던 2002년. 그러나 굵직한 대내외적 행사로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들썩인 뒤안에서 우리의 불우이웃들은 그 어느 해보다 고통스럽고 쓸쓸한 한해를 보내고 있다. 고급 외제품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반면 불우이웃을 위한 성금 모금이나 시설방문 등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이제는 월드컵 4강 진출의 견인차가 됐던 ‘붉은 악마’와 노무현 대통령 당선으로 한국 정치사에 큰 획을 그은 ‘노사모’ 등에서 보여준 네티즌의 위력을 이제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전환시킬 때다. 포털사이트와 e메일 및 휴대폰 등을 통해 소중한 이웃사랑의 첫발을 디뎌보자.

　◇크리스마스 실 보내기=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결핵환자 사망률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사망률이 높다는 것은 병의원 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운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최근 다음커뮤니케이션은 한국결핵협회와 손잡고 ‘사랑의 크리스마스씰 실어보내기(http://health.daum.net/special/1206/index.html)’ 운동을 온라인을 통해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카드나 연하장에 붙이곤 했던 실을 GIF 파일로 만들어 e메일에 첨부해 보내는 것이다.

　올해는 자연환경의 파괴와 무차별적인 남획 등으로 사라져가는 우리 민물고기의 사진을 실에 담아 생명과 자연보호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열목어, 조피볼락, 산천어, 가물치, 황복, 각시붕어 등 20여종으로 마음에 드는 민물고기의 HTML태그를 복사해 다음 e메일 서명란에 붙이면 메일을 보낼 때마다 꼬리말 형태로 실이 첨부된다. 실 보내기 안내 메뉴에서는 결핵퇴치를 위한 성금도 온라인으로 기탁할 수 있도록 휴대폰 송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동통신서비스업체인 KTF는 이미지변환 전문업체인 아이엠에스존과 손잡고 자사의 무선포털사이트 ‘매직엔(http://www.magicn.com)’을 통해 유무선으로 크리스마스 실을 전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결핵협회가 지난 32년부터 발행한 공식 실에서부터 월드컵·별자리모음·애니메이션 실 등 새로 제작된 실을 총망라하고 있으며 정보이용료(180∼350원)를 제외한 다운로드 요금(건당 70원) 전액이 대한결핵협회에 기탁된다.

　◇성금 보내기=프리챌은 최근 다국적 화장품업체인 로레알과 손잡고 크리스마스 e카드를 보낼 때마다 1000원씩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적립하는 행사를 벌였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대한적십자사 및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등과 공동으로 헌혈증 보내기, 백혈병 어린이 돕기 성금모금 등을 온라인을 통해 벌이고 있다.

　NHN은 게임포털 한게임(http://hangame.naver.com)을 즐기는 하리수, 유재석, 김선아, 송은이, 강병규, UN, 이혜영, 김상혁 등 유명 연예인 8명으로 구성된 ‘한게임 스타클럽’과 함께 불우 어린이들을 위한 ‘게임으로 나누는 사랑’ 행사를 개최했다.

　아이러브스쿨(http://www.iloveschool.co.kr)은 한국복지재단과 손잡고 아바타 아이템 판매를 통한 사랑의 실천에 나섰다.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아바타 아이템을 구입하면 구매금액의 10%를 소년소녀 가장에게 전달한다. 이벤트는 30일까지 계속된다. 또 구세군(http://www.salvationarmy.or.kr)도 홈페이지를 통해 월 2000원 모금과 일대일 아동결연 및 온라인 기부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자선 커뮤니티 채리클럽(Chariclub)과 손잡고 자원봉사자 모집 등에도 나서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