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일선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초고속연구망사업실장
‘인터넷 이용자 2500만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1000만명 돌파, 가정용 PC 1500만여대로 1가구 1PC 시대 개막.’
세계 최고의 인터넷 인프라를 갖춘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하지만 PC의 이용형태를 분석해보면 대부분 문서작성, 웹서핑 또는 게임 등에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CPU의 성능과 메모리 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실제 CPU의 이용률과 정보처리를 위한 메모리의 사용률은 낮다는 분석이다. ‘코리아앳홈(Korea@Home) 프로젝트’는 이같이 컴퓨터가 CPU를 이용하지 않는 시간에 작업하도록 해 수십∼수백만 유휴 컴퓨팅 자원을 통해 대용량 정보처리를 수행, 저비용·고효율의 컴퓨팅 환경을 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국내 유휴 컴퓨팅 자원을 활용하여 수행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신약후보물질 탐색’이다. 이것은 질병을 유발시키는 단백질(수억개에 달하는 현존 또는 존재 가능한 물질)들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인터넷에 연결된 PC 자원을 이용해 최적으로 반응하는 물질을 찾는 작업이다. 이 때 발견되는 물질들이 신약후보물질들인데, 이 물질을 찾기 위해서는 엄청난 연산자원·시간·비용이 필요하다.
옥스퍼드대학의 그레이엄 리처드 교수에 따르면 “슈퍼컴퓨터 한대로 화학약품의 항암효과를 분석하려면 수년이 걸리지만 인터넷 기반의 분산 컴퓨팅 방식을 이용하면 며칠만에 분석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이미 선도적인 초고속 인터넷망과 높은 PC 보급률 등으로 훌륭한 IT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앞선 인프라를 바탕으로 PC 자원을 활용한다면 막대한 경제적 이득 효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세계적으로도 그리드와 함께 새로운 인터넷 및 컴퓨팅 환경으로 주목받으며 많은 연구예산과 인력을 투자하고 있지만, 선진 여러 나라와의 격차가 적은 이 분야에 있어서 압도적인 우위에 서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지속적인 연구가 유지된다면 기술적인 측면은 다른 IT와 마찬가지로 선도적인 위치에서 문제들을 해결하며 매우 빠르게 발전하리라 예상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네티즌의 참여도다.
수많은 인터넷 사용자들이 코리아앳홈 프로젝트가 존재하는지조차 모르고, 관심있는 국내 상당수의 인터넷 사용자들조차 자신의 PC 자원으로 외국에서 수행되는 앳홈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되는 코리아앳홈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네티즌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우선돼야 할 것이다.
향후 코리아앳홈 프로젝트는 다양한 응용분야로 확대적용할 예정이다. 정보통신부는 2006년까지 인터넷 기반 분산 컴퓨팅 관련 연구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위하여 신규연구·응용과제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와 같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작되는 코리아앳홈 프로젝트를 통해 초고속 정보통신 네트워크의 질과 활용도가 한층 더 높아지고, 인터넷 기반 분산 컴퓨팅 연구환경이 제공되어 기초과학기술과 첨단산업기술의 연구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올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개발하고 있는 P2P 기술 등 관련 분산 컴퓨팅 소프트웨어를 국내의 희망업체에 기술이전해 상업화가 가능한 부분은 즉시 상업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연구개발 및 구축이 필요한 부분은 정부의 지원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런 의미에서 현재 정보통신부에서 추진하는 그리드 프로젝트의 연구결과물이 자연스럽게 인터넷 기반 분산 컴퓨팅으로 기술이전되어 파급되고,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첨단산업의 육성 및 활성화에 코리아앳홈 프로젝트가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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