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단골 테마주로 등장하는 스마트카드와 전자화폐 수혜주. 그 언저리에서 간간이 거론되는 기업이 AMS다. 그러나 세간에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AMS가 속했던 업종은 스마트카드 제조업이다. 심하게 얘기하자면 스마트카드 시장의 ‘굴뚝’산업인 셈이다.
하지만 문영갑 사장(42)의 포부는 야심차다. “향후 3년내 스마트카드 제조에서 발급·발송에 이르는 모든 서비스를 일괄 제공하는 전문 아웃소싱 기업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장비를 포함해 인적·물적 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발급기관들로부터 신뢰성을 얻을 수 있는 기본이기 때문이죠.”
흔히 카드 제조업의 경우 공장에서 기계를 돌려 찍어내면 그만이라고 쉽게 생각할진 몰라도 스마트카드는 사정이 다르다. 카드에 내장되는 칩이 손상되지 않으면서도 튼튼하게 만들려면 노하우가 필요하다. 여기다 발급기관이나 비자·마스타 등 해외 브랜드의 까다로운 인증심사도 거쳐야 한다. 문 사장은 한발 더 나아가 발급기관이 직접 수행하고 있는 발급업무와 장비관리, 발송까지도 일괄 지원할 수 있는 아웃소싱 전문업체가 되겠다고 한다.
그는 “당분간 스마트카드 시장 수요에 힘입어 제조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겠지만, 결코 안주할 수는 없다”면서 “잘 할 수 있는 전문분야에서 확실한 사업기반을 다져나갈 생각”이라고 자신했다. 이미 이런 구상은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AMS는 올초 인수한 우연미디아를 발급센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사업장 소재지인 경기도 용인에 전용 발급센터를 신축하고 있고, 비자·마스타·몬덱스 등 국제 브랜드가 요구하는 IC칩 발급인증은 유일하게 받았다. 목표 시한은 오는 9월. 이어 내년 3월 정도면 스마트카드 제조에서 발급 장비에 이르는 전체 사업영역을 안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스마트카드가 보편화되면 제조·발급 분야의 아웃소싱 시장은 그 전망이 낙관적인 게 사실이다. 발급기관이 방대한 발급센터를 일일이 유지하기도 힘들 뿐더러 장비와 소프트웨어의 지속적인 기능향상을 감당하기는 더욱 부담스럽다. 문 사장의 구상이 설득력 있게 들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아웃소싱 역량이 갖춰진 뒤에는 카드관리시스템(CMS)과 애플릿관리시스템(AMS) 등 한층 수준높은 사업확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칩 원가를 줄일 수 있는 신소재 개발도 상당부분 진척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AMS의 수장을 맡은 지 6개월에 불과한 문 사장이 남다른 통찰력과 사업추진력을 갖게 된 비결을 알아보니, 현대자동차에서 15년간 기획과 해외사업을 담당했고 신생 VAN업체인 CCK밴의 초기 사업을 주도했던 전력(?)이 있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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