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원 시스코코리아 회장 suhong@cisco.com>
마침내 세계 제일이 되기 위한 기선을 잡았다.
우리나라는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700만명을 넘고, 인터넷 이용자가 인구의 반을 넘으며, 무선전화 가입자가 3000만명에 달해 정보통신 인프라 면에서는 세계가 놀라는 선진 국가가 됐다. 정부는 전자정부의 조기 달성을 위해 총력을 경주하고 있고, 수많은 벤처 회사들이 세계적인 상품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산업군들도 e비즈니스로의 변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정보화란 간척사업과 비슷하다. 바다를 메워 땅을 만드는 작업을 보면 처음에는 황당하기 한이 없다. 그런데 검푸른 바다물 속으로 돌덩이와 흙을 끝도 없이 퍼붓다 보면 언젠가 수면 위로 삐죽이 흙과 돌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때 부터 작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해 그 위에 둑과 길을 만들고 수문을 만들어 간척사업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때쯤 돼야 사람들은 망망대해에서 엄청난 일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다행히 이제까지 황당하기만 했던 우리나라의 정보화가 그간의 노력으로 다양한 모습을 여러 곳에서 보이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일반 국민도 보다 쉽게 정보사회의 모습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같은 변화가 얼마나 큰 도약의 힘을 함축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이 힘을 최대한으로 이용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이제 우리 국민 누구나 홈쇼핑을 통해 전국 어디서나 물건을 아무 거부감 없이 구매할 수 있게 됐고, 이미 증권거래의 70% 이상이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렇게 구태를 벗지 못하는 정치판까지 빠르게 정보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정보사회로의 대변혁이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엄청난 발전과 변화를 보면서 지난 20여년을 이 분야에서 동고동락해온 많은 분들의 얼굴이 눈앞에 떠오른다. 그때 이들 모두는 달걀로 바위를 깨겠다고 달려든 참으로 용감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이들의 지칠 줄 모르는 신념과 노력은 마침내 이 엄청난 변화를 일구어낸 것이다. 이제 우리는 앞으로 발생할 수많은 난제들을 스스로 풀어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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