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출시장 새 주역 `정보기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보기기가 우리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 경제가 성장하려면 무엇보다 수출이 되살아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되살아나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정보기기가 우리 경제성장의 양축의 하나인 수출을 주도해 나간다면 이는 수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우리 경제에 청신호가 아닐 수 없다. 이미 이동전화단말기와 컴퓨터, 위성방송수신기, MP3플레이어 등이 국내 수출 주력산업으로 쾌속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말이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정보기기 수출 비중이 최고 18%에까지 이를 전망이라고 한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 형편에 수출이 부진하면 경제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정부와 기업들은 이같은 정보기기의 수출증가세가 유지되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

 정보기기 중 이동통신단말기는 지난해부터 매달 30% 이상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올 연말께면 우리 산업의 쌀로 불리던 반도체에 버금갈 정도의 수출 효자품목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한다. 이동통신단말기는 지난해 수출액 100억달러 고지에 올라섰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올 한해 각종 정보기기 수출액은 최고 29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해 수출난에 시달렸던 컴퓨터도 지난 12월 말부터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소프트웨어는 지난해 수출액이 2000년에 비해 86%나 급증했다. 지난 1월의 벤처기업들의 수출액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6.8%나 늘어났다. 극심한 수출감소에 시달렸던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IT분야의 수출 청신호에도 불구하고 요즘 국가간 무역전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은 철강에 이어 다른 분야에까지 보호주의 무역정책을 확대할 움직임이다. 이같은 세계무역전쟁이 치열해질 것에 대비해 정부는 적극적인 통상외교정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자칫 대응을 잘못했다가는 이제 겨우 되살아나는 수출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다시 수출난에 시달려야 할지 모른다. 정부는 통상외교에 나서 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주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자사가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하는 정보기기 등 앞선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품질향상 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술과 품질만이 지금의 치열한 수출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확실한 지름길이다.

 또 기업들은 수출구조의 편중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양한 수출시장 개척을 통해 우리 제품이 세계시장을 누비도록 해외마케팅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수출상품과 시장에 대한 분석을 통해 수출의 걸림돌을 찾고 이를 해소해 나가야 한다. 아울러 지금 우리 수출을 주도하는 정보기기의 경우 수출전략품목으로 선정해 반도체와 함께 수출주력품목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수출전선에 청신호가 켜질 때 더욱 노력해 우리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의 노사관계의 대립과 불안은 본의와는 달리 이제 되살아나는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정보기기가 우리 산업의 새로운 불씨가 되도록 기업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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