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게임협회 박민규 회장

 “아사 직전의 부산지역 게임개발업체들에 가장 필요한 것은 자금입니다. 부산게임협회는 지역 게임업체의 투자유치와 마케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구심체 역할을 맡아 지역게임업체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지난 10월 출범한 부산게임협회의 초대회장직을 맡은 박민규회장(37)은 “지역게임업체가 힘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부산게임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고부가가치산업인 게임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산에서 활동하는 게임개발업체가 20여개사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지역 게임업체의 대부분은 창업 2∼3년에 불과한 신생업체인 데다 게임산업의 특성상 개발비가 많이 소요되는 반면, 자금확보에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돌파구를 모색하던 지역게임업체들은 업체의 힘을 결집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부산게임협회를 발족했다.

 박 회장은 부산에서 10년 이상 게임을 개발해 온 경험과 이미 구축돼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게임업체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지역업체들의 시급한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유치 설명회와 해외마케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달 부산게임협회를 발족하면서 대만의 투자자를 초청해 지역게임업체의 투자설명회를 가진 데 이어 최근에는 호주의 게임 관련단체와 해외마케팅에 대한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그는 “부산의 게임업체들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특성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면서 “서울의 게임 관련단체와 연계하는 것보다 부산을 중심으로 대만·일본·중국을 잇는 아시아게임협회 설립을 추진해 독자적으로 활동할 것”임을 강조했다.

 “현재 지역게임업체들이 개발 중인 게임의 경우 개발과정이 비슷하거나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또 게임을 개발하더라도 마케팅 부족으로 시장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지역게임업체가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라도 부산게임협회의 활성화가 절실한 실정입니다.”

 이에따라 부산게임협회는 밉스소프트웨어·지니테크·어게인2000 등 3사 공동으로 채팅·영상통신·게임·아바타 등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놀이터’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지역업체가 개발한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함으로써 실질적인 마케팅 효과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를 모델로 투자유치를 성사시킴으로써 지역게임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부산게임협회를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박 회장은 “지역게임업체 스스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시에서도 지역게임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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