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서울올림픽이 있은 후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한강을 잘 이용하면 서울시가 굉장히 풍요로운 도시가 될 거라며 요트나 윈드서핑 같은 수상 레포츠를 한강에서 즐길 것을 권했다고 한다. 그래서 서울시에서는 그 이듬해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토요일마다 요트와 윈드서핑 무료강습회를 열었고, 출근길에 라디오를 통해 이 소식을 듣게 된 필자는 우리 가족은 물론 친구네 가족도 함께 주말마다 요트를 배우도록 했었다.
내리쬐는 태양과 강한 바람, 출렁이는 물결이 있는 강이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요트는 돛폭 하나 가득 바람을 안고 배에 발목을 건 채 배가 넘어지지 않도록 뒤로 누워 물살을 가르는 스릴 만점의 수상레포츠다.
요트는 타면서 맛보는 재미 이외에 삶의 지혜도 얻게 해준다. 우리는 일이 잘될 때 ‘순풍에 돛단 듯 잘 나간다’는 말을 흔히 한다. 이 말은 물론 맞는 말이지만, 때로는 ‘역풍에도 거슬러 갈 수 있다’는 것을 배우기도 한다. 요트의 추진 원리가 그것을 일깨워 준다.
처음에는 요트가 어떻게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움직일까 의아했지만, 삼각돛이 바람을 이용하는 원리를 알게 되면서 이해가 됐다. 삼각돛의 각도를 바람과 잘 맞추면 옆바람의 흐름이 돛에 압력을 주게 되고, 이때 돛의 앞면과 뒷면에 생긴 압력차가 요트를 비스듬히 앞바람이 부는 쪽으로 나아가도록 해준다. 적당한 곳에서 다시 돛의 방향을 바꾸면 요트는 반대 각도로 전진하게 된다. 이런 동작이 반복되면서 요트는 역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아마 세상살이도 이와 같지 않나 생각한다. 요트가 삼각돛의 각도를 바꾸며 역풍에서 추진력을 얻듯이 역경도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방법만 잘 모색하면 역경에서도 우리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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