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BT)과 정보기술(IT)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기술입니다.”
제1회 바이오인포매틱스포럼과 ‘재미 석학 과학자 특별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미국 버클리대학의 김성호 교수(62)는 바이오인포매틱스 기술 육성의 중요성을 한마디로 표현했다.
김 교수는 현대 생명과학의 궁극적 목표인 생명현상을 분자수준에서 이해하는 연구인 생체고분자 결정구조에 관한 세계적인 권위자로 노벨 생리의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IT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국내업체들이 아직까지 BT와 IT의 융합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이 문제입니다.”
바이오인포매틱스의 중요성을 IT인들의 머리에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 교수.
김 교수는 생체내에서 유전자에 암호화되어 있는 정보를 번역해 단백질을 합성할 때 아미노산을 운반하는 전달 RNA(t-RNA)의 3차원 구조를 규명했다.
그는 이 연구를 통해 그동안 의문의 대상이었던 t-RNA의 운반기작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게 했다.
또 최근에는 X선 결정구조 분석법을 이용해 정상세포와 암세포에서 RAS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구명함으로써 RAS단백질이 암을 일으키는 원인임을 밝혀냈다.
RAS단백질이 콜레스테롤 생합성과 연결되었음을 발견함으로써 RAS에 의한 암치료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김 교수의 연구는 뉴욕타임스가 1면에 소개했을 정도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혁명은 농작을 하게 된 것이며 이후 산업혁명을 거쳐 정보기술의 혁명에 살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정보기술 다음의 혁명이 생명공학이지만 이 혁명은 정보기술의 바탕에 상당히 의존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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