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재도약 위한 비상경영을

 

 미국의 강력한 테러응징이 초읽기에 돌입하며서 그 여파가 우리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당장 국내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IT기업들의 제품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부 업체는 이미 계획된 한국내 투자를 기정사실화하는 등 영업을 축소하고 있다. 또 테러집단에 대한 보복임박설과 세계 경기의 장기불황 가능성이 제기되자 코스닥지수가 지난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우리경제의 그늘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기업들이 미국의 테러집단에 대한 공격에 대비한 비상경영에 들어간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는 미국이 테러집단에 대한 무력응징을 시작하면 미국의 투자와 생산, 소비가 줄어들 것이고 상대적으로 경기침체는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른 증시폭락이나 금융불안, 원자재값 인상, 원유 폭등 등도 뒤따를 것이다. 가뜩이나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충격파는 상당할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비상사태를 맞아 국내 기업들이 경영악화 최소화를 위한 대책마련과 비상경영에 돌입한 것은 생존을 위한 필수수순이다. 특히 최근 중동지역을 신흥유망시장으로 판단해 이 시장을 집중공략해온 SI와 가전, 통신, 부품업체들은 치밀한 대응책 수립으로 지금 수행중인 프로젝트를 원활히 추진하는 동시에 애써 구축한 영업망을 보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해야 이들 지역에 대한 우리의 수출전선이 지금보다 휠씬 견고해 질 것이다. 이는 곧 한국 IT기업의 세계화와 수출확대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기업들은 또 생산활동에 가장 중요한 원유와 주요 원자재, 금리, 주가 급변에 대비한 주도면밀한 비상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벌써 원유값이 폭등하고 있는데 이런 추세가 오래갈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상당할 것이다. 기업의 전산자료 등의 주요 데이터는 백업 형태로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어야 지속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할 수 있다.

 세계적인 금융불안과 경기위축에 따른 수출감소 등을 극복하기 위한 최선의 해법은 누가 뭐래도 우리 기업들이 스스로 찾아야 할 숙제다. 정부도 이번 사태를 맞아 일차적으로 내수진작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비상대책을 강구중이지만 기본적으로는 기업들이 최선의 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수출전선에서 각국의 기업들과 경쟁하는 것은 바로 기업들이다.

 국내기업들은 이번 사태를 일회성이 아닌 그간의 수출전략이나 물류시스템 구축, 원자재확보방안 등에 대한 재점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불황일수록 공격적인 경영을 하라는 말처럼 지금의 사태를 맞아 무조건 수동적이고 투자축소 전략이 최선의 방안인지 냉정하게 판단해 보고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는 기회로 삼아야 할 일이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이런 기회를 이용해 시장의 각종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한편 강력한 수출시장 다변화를 추진해 해외수출전선을 견고하게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는 나라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질적인 비상대책을 마련해 정부와 기업 그리고 노사가 일치단결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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