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CEO]월드포스팅 권은정 사장

 “CEO가 ‘직업’ 그 자체가 됐지요.”

월드포스팅의 권은정사장은 지난달 일본에서 ‘인터넷우체국’ 서비스를 시작해 현지 이용자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다. 미국에 이어 일본 진출도 성사시킨 권 사장은 요즘 CEO는 하나의 역할이라기보다는 독자적인 ‘직업’이라는 독특한 CEO 철학을 갖고 있다.

 권 사장은 일단 직원들과 매우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벤처기업의 특성상 개개인의 역량이 매우 중요시되고 능력있는 개인들이 모여 회사의 역량이 강화되는 측면이 많기 때문에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조직운영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경영철학이다. CEO가 독자적인 직업의 하나로 정착돼야 한다는 생각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CEO라는 직업을 선택했다고 말한다”는 권 사장은 “CEO도 하나의 직업이고 그 임무에 있어 프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창업주로서가 아니라 CEO로서 평가받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라며 CEO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권은정 사장이 월드포스팅(http://www.worldposting.com)을 설립한 것은 지난 98년 연세대 벤처창업연구회 출신 후배 2명과 함께다. 월드포스팅은 인터넷우체국이라는 명칭으로 국내 30여개의 포털·커뮤니티 사이트에 사이버 우체국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또 기업들의 DM 발송을 위한 기업용 우편솔루션 ‘DM웍스’를 출시해 각 기업체에 고객 DB와 연동된 우편발송시스템을 보급하고 있다. 현재는 국내에 인터넷을 통해 실물우편을 보내는 서비스를 일반화시키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1월 미국에 이어 일본 현지에서 인터넷우체국 서비스를 오픈하기에 이르렀다. 

 권 사장은 “여성 CEO로서 느끼는 부담감보다는 회사를 책임지고 있는 CEO로서 느끼는 부담감이 더 크다”며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남성보다는 인간적인 교류가 상대적으로 약해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 조금 불리한 점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권 사장은 여성 CEO로서 희소성의 원칙에 의해 이익을 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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