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의 IT지원 사업에 나서야 합니다. 정부가 중소기업의 정보화 사업에 발 벗고 나서고 있지만 종업원 20인 이하의 소기업은 여전히 사각지대입니다. 소기업은 국가 경제의 개미군단으로 제 할 일을 하고 있지만 e비즈니스나 정보화 수준은 아직도 평균 이하입니다.”
김헌재 네오피스 사장(40)은 비즈니스와 별개로 소기업의 정보화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최고경영자다. 소기업이 정보화로 단단히 무장할 때 ‘e코리아’ 역시 제 빛을 발휘할 수 있다는 신념에서다. 그는 누구도 알아 주지 않지만 각 정부 부처를 찾아 다니며 소기업의 IT 지원을 외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이미 관가에서 만나기 껄끄러운(?) 기업인 가운데 한 사람이 됐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이 헛되지 않아 그의 외침은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가 소기업을 겨냥한 정책을 마련하는 데 산파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얻어내기도 했다.
“문턱이 닳도록 각 부처를 찾아 다닌 결과 정통부의 100만 소기업 지원사업이나 산자부의 3만 우량 소기업 육성사업을 마련하는 결과를 얻어 냈습니다. 물론 전적으로 제 공은 아니지만 정부 실무자에게 소기업 정보화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데 나름의 역할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김 사장은 정부의 무관심과 함께 소기업이 정보화에 나서는 데 어려운 점의 하나가 관련 솔루션의 부족이라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솔루션이 가격이 비싼 패키지 형태로 되어 있고 중소기업·대기업을 겨냥해 개발한 제품이어서 소기업이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럽습니다. 웬 만한 기업이면 한두 명씩 있는 정보시스템 담당자도 없으며 마인드조차 되어 있지 않은 소기업은 기업 환경에 맞는 맞춤형 제품이 필요합니다. 기능이 단순한 대신 가격은 저렴해야 합니다.”
김 사장이 경영하는 네오피스는 바로 이런 점에 착안해 설립 초기부터 소기업을 겨냥한 솔루션 개발에 주력해왔다. 이 회사가 개발한 솔루션은 재고와 물류, 고객, 영업 지원, 회계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또 쇼핑몰 등 e비즈니스나 인터넷 비즈니스도 지원할 수 있어 소기업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산자부에서 정한 66개 업종별로 상거래 템플릿을 만들어 설치가 손쉽고 운영 또한 간편하기 때문이다.
김헌재 사장은 “솔루션 업체도 부가가치가 낮고 시장이 없다며 소기업을 겨냥한 제품을 외면하는 현실”이라며 “이제부터라도 정부와 산업계가 공동으로 270만 소기업의 정보화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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