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홈시어터시스템-시장동향, 주요제품

　‘우리집 미니극장, 이렇게 꾸미면 신혼재미 2배!’

　올 가을 혼수품 장만길에 나선 예비신혼부부들은 전자제품 구입을 놓고 다투느라 입이 아프다. 신세대 예비신랑들은 다른 건 몰라도 홈시어터시스템만큼은 꼭 사오라고 야단이기 때문. 실제로 지난해 대형TV와 양문여닫이냉장고에 온통 집중됐던 예비신혼부부의 눈길이 올 가을에는 대거 홈시어터시스템으로 쏠리고 있다. 테크노마트의 최근 조사결과에서도 혼수 필수품 상위에 랭크되고 있을 정도.

　홈시어터시스템은 가정용 미니극장이라는 의미로 각종 최신 AV가전이 결합돼 있어 TV스포츠 중계는 물론 영화와 공연실황 뮤직비디오까지 대화면·고화질·고음질 및 입체음향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는 꿈의 시스템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홈시어터시스템은 각종 디지털 AV기기들이 종합된 만큼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업체간 경쟁과 시장규모 확대로 가격이 많이 떨어져 예비신혼부부도 넘볼 수 있는 수준이 됐다. 특히 올해초 소니코리아가 ‘DAV-S300’을 100만원 이하에 출시한 후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3사와 이트로닉스·태광산업·아남전자 등 중견가전업체 및 외산가전업체까지 이 시장에 총출동, 한바탕 열전을 벌이고 있다.

　홈시어터를 구축하는 방법은 가지가지다. 일반TV와 VCR에도 스피커를 연결하면 아쉬운 대로 입체음향의 소규모 가정극장을 꾸밀 수 있다. 액정 프로젝터를 천장에 설치하고 100인치급 화이트스크린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고 미니컴포넌트에 DVD플레이어를 연결하고 스피커수를 늘려도 된다. 또 DVD플레이어가 꼭 없어도 된다. 앞으로 디지털방송이 본격화되면 디지털 세트톱박스를 연결하거나 세트톱 내장형 TV를 구입해 스포츠중계와 공연실황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요즘 시중에 쏟아져나오는 홈시어터는 영상재생을 위한 ‘대화면디스플레이’, CD·VCD·DVD타이틀 등의 재생에 필요한 ‘DVD플레이어’, 웅장한 음향을 위해 영상·음향 채널분리 및 음증폭에 사용하는 ‘AV리시버’, 돌비 디지털과 DTS 등 5.1채널 서라운드 입체음향을 구현하기 위한 6개의 스피커를 갖춘 시스템을 주로 일컫는다.

　전문가라면 기기 개별 구입도 고려할 만하다. 대화면 디스플레이는 프로젝션TV, PDPTV 및 액정프로젝터와 짝을 이루는 화이트스크린 등이 필요하다. 일반TV를 사용해도 되지만 최소한 29인치 이상, 화면비율은 16대9 와이드평면TV가 좋다. PDPTV의 경우 가격이 비싸지만 화질이 뛰어나고 두께가 10㎝가 안될 정도로

얇아 공간활용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투자해볼 만도 하다.

　액정프로젝터를 천장에 매달고 화이트스크린에 영상을 투사하는 방식의 홈시어터시스템도 선보이고 있다. 또 소리를 통과시킴으로써 프런트 스피커와 저음전용 서브우퍼 및 전면 좌우 스피커의 입체음향을 스크린으로 인한 감쇄없이 그대로 들을 수 있는 사운드스크린도 등장했다.

　DVD플레이어는 DVD 외에도 VCD와 오디오CD도 재생이 가능한 제품이다. 뛰어난 화질과 입체음향을 자랑하는 영화와 공연실황이 속속 다국어 캡션 형태의 DVD로 선보이고 있고 올 한해만 900여종이 선보일 예정이므로 콘텐츠 걱정은 접어도 된다. 가격은 40만원대면 무난하다.

　AV리시버는 라디오와 TV방송 수신이 가능한 튜너와 음을 증폭해주는 프리앰프 및 파워앰프가 내장된 장치다. 이 기기가 없어도 스피커를 여러개 연결하면 입체음향을 즐길 수는 있지만 음량이 작기 때문에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없다. 비싼 것은 몇천만원까지 하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40만∼70만원대면 충분하다.

　한편 DVD플레이어와 AV리시버에는 돌비디지털과 DTS 및 돌비프로로직 등 입체음향과 관련한 규격이 등장하는데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되는 DVD타이틀을 모두 충분히 지원하려면 이들 방식을 두루 지원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이 스피커일 수 있다. DVD나 리시버의 경우 성능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반면 스피커는 아날로그 음을 직접 내는 기기이고 사용자마다 음에 대한 감각과 취향이 달라 성능차이가 크게 느껴지기 때문.

　홈시어터에는 보통 6개의 스피커를 설치하는 것이 정석으로 통한다. 전면중앙과 좌우에 하나씩 3개, 후면 좌우에 하나씩 2개, 그리고 저음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서브우퍼라는 스피커를 전면 중앙 아래에 1개 설치한다. 스피커는 대체로 같은 회사에서 나온 제품을 함께 구입하는 것이 좋은데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앞쪽 스피커를 성능이 좋은 제품으로 구입한다. 가격은 40만∼60만원대면 가정용으로 무난하다.

　또 스피커 구입시에는 표면이 실드처리된 제품으로 구입한다. 실드처리란 자기를 차단하도록 특수물질로 코팅처리한 것으로 TV 등에서 나오는 영상이 스피커에 의해 찌그러짐을 방지해준다.

　한편 기기를 개별 구입해 디지털 홈시어터의 성능이 제대로 나오도록 튜닝하려면 전문가의 손길이 요구된다. 디자인도 제각각, 제조사별 특색도 제각각이다. 따라서 전문 설치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주요 제품

　홈시어터 패키지는 종류가 다양하지만 여기에서는 가전업체들이 디스플레이 장치를 제외하고 DVD플레이어와 AV리시버 및 스피커시스템을 한 세트로 선보인 패키지만을 소개한다. 업체들이 디자인과 밸런스 등을 고려해 풀세트로 구성한 것이므로 믿고 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DVD플레이어와 고효율 리시버 및 6개의 스피커를 패키지로 구성한 홈시어터시스템 ‘HT-DL100’을 최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최대 540W의 고출력 제품으로 소비자가격은 129만원이다.

　DTS(Digital Theater System)를 채용해 현장감과 입체감 및 공간감을 표현할 수 있다. 초박형 DVD플레이어와 리시버 및 스피커가 포함된 패키지(HTS-100)는 120만원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DVD플레이어와 AV리시버를 하나로 통합하고 여기에 6개의 스피커를 패키지로 구성한 ‘홈시어터 DA-S3530’을 선보였다. 돌비디지털(AC-3) 및 DTS를 모두 지원하고 MP3CD도 재생 가능하며 라디오 프로그램도 청취할 수 있다. 최대 360W 출력으로 매트릭스 DVD타이틀을 기본 제공한다. 가격은 109만원.

　이트로닉스(대표 남기호)는 카세트데크에 DVD플레이어와 AV리시버 및 3채널 파워앰프 등 4단 분리형 제품에 탄노이사의 5.1채널 스피커를 매칭한 홈시어터시스템 ‘인켈 슬림 홈시어터(인켈 P898)’를 선보였다. 가격은 130만원대.

　태광산업(대표 이호진)은 쾨헬 브랜드의 78만원대 ‘K-6020’과 뮤테크 브랜드의 149만원대 ‘뮤테크 av601’ 등 2개의 홈시어터시스템을 선보였다. 고급형인 ‘뮤테크 av601’은 돌비디지털 리시버(TRV-6010)와 DVD플레이어(TDV-6010), 5.1채널 구성의 스피커세트(TSP-6010) 및 액티브 서브우퍼(TSW-6010)를 포함해 149만원이다.

　아남전자(대표 염동일)는 홈시어터 관련제품에 DEX라는 신규 브랜드를 도입하고 DVD플레이어(ADVD-75)와 AV리시버(ARV-75) 및 스피커(AHTS-90)를 결합한 홈시어터 패키지를 선보였다. 가격은 150만원대.

　소니코리아(대표 장병석)는 AV리시버가 내장된 DVD플레이어에 5개의 위성스피커와 1개의 서브우퍼로 구성한 ‘DAV-S30’을 선보였다. 일체형이어서 설치가 손쉽다는 것이 장점. 돌비디지털(AC-3)과 DTS를 지원하며 최대 출력은 180W.

　JVC코리아(대표 이데구치 요시오)는 혼수시즌을 앞두고 AV리시버 기능이 내장

된 DVD플레이어에 5개의 위성스피커와 고성능 서브우퍼를 포함한 홈시어터시스템 ‘TH-A9’을 98만8000원에 선보였다. 돌비디지털·DTS 등 입체음향을 완벽 지원하며 톱오픈도어 방식의 독특한 디자인과 290W급 초강력 서브우퍼를 제공한다.

　나쇼날파나소닉코리아(대표 야마시타 마사카즈)도 CDRW 재생이 가능한 DVD플레이어와 AV리시버 및 300W급 출력이 가능한 6개의 스피커(서브우퍼 1개 포함)를 패키지로 묶은 홈시어터시스템 ‘SC-HT70GD’를 88만8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선보였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