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명석 인터넷PC문화협회 회장

  “한국에서는 PC방이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는 인터넷 인프라 정도로 치부되고 있지만 외국에서는 상황이 다릅니다. 최근들어 전세계적으로 인터넷과 디지털 콘텐츠가 IT분야의 핵심 이슈로 부각되면서 한국의 PC방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협회를 찾아오는 외국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PC방 단체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의 허명석 회장(45)은 최근들어 대만, 중국, 일본, 태국 등 아시아 국가의 관계자들이 한국 PC방의 성공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협회를 다녀갔다고 소개했다. 얼마 전에는 대만의 PC방협회인 사이버카페발전협회(이사장 우전장)와 자매 결연을 맺기도 했다. 지난 11일 마포 홀리데이인서울 호텔에서 열린 자매 결연 행사장에는 대만 타이페이의 마잉쥬(馬英九) 시장이 참석했으며 공식 행사가 끝난후 반 나절 동안 한국 PC방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같은 현상을 허 회장은 “대만, 중국, 태국 등지의 동남아시아와 유럽 지역에서 PC방 열풍이 불면서 한국이 PC방 문화와 비즈니스의 종주국으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정확한 집계는 힘들지만 중국에 5만개 정도의 PC방이 성업중이며 태국 9000개, 대만 4000개, 일본 1000개 등 아시아 지역에서만 10만개 정도의 PC방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남미·유럽 지역에서도 PC방 붐이 조성되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20만개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허 회장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PC방 붐이 디지털 강국으로서 한국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음은 물론 관련 업계에 막대한 부를 선사해 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대만과 중국 등지에서 한국의 PC방이 모범 사례(레퍼런스 사이트)로 자리를 잡고 있어 한국의 PC방 운영 노하우는 세계 1등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수출상품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이 PC방 종주국으로서 갖고 있는 노하우를 체계화해 SI 형태의 서비스 상품으로 만들고 여기에다 세계적인 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온라인 게임 콘텐츠, PC 및 관련 제품 등을 패키지로 묶으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수출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허 회장은 무엇보다도 정부가 PC방을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핵심적인 비즈니스로 이해하는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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