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유룡 교수

 “차세대 반도체를 비롯해 각종 과학기술과 경제산업의 발전을 선도할 새로운 핵심기술로 나노물질의 구조와 조성 및 직경을 조절할 수 있는 합성기술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한국과학재단(이사장 김정덕)이 선정하는 이달의 과학자상 8월상을 수상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유룡 교수(45).

 메조다공성 실리카물질의 결정구조를 구명하고 이를 단결정 형태로 합성한 업적으로 이달의 과학자상을 수상한 그는 앞으로 나노물질 합성기술이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 교수는 지난해 말 머리카락 굵기의 수천분의 1 정도 되는 미세한 나노터널이 규칙적으로 뚫려 있는 실리카 결정의 구조를 밝힌 관련 논문이 유명 과학잡지인 네이처(Nature)지에 실린 바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물질을 이용해 탄소 나노파이프 신물질을 합성, 이를 새로운 고효율 연료전지 물질로 응용하는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네이처지에 관련 논문이 게재되는 성과를 거뒀다.

 “탄소 나노파이프는 반도체뿐 아니라 고효율 전료전지, 수소저장용 신소재, 정밀화학 합성용 신촉매 및 환경오염물질의 흡착분리소재 등으로 이용돼 새로운 첨단 나노물질의 설계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터널크기와 구조에 알맞은 화학물질만을 선택적으로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단백질, 효소, DNA, 정밀화학 물질을 분리하거나 선택적으로 합성할 수 있는 새로운 촉매, 흡착제 및 분리제 등으로서의 개발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79년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한 유 교수는 82년까지 한국원자력연구소에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미국으로 건너가 85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이후 86년부터 현재까지 KAIST 화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유 교수의 ‘기능성 나노물질의 개발 및 특성 연구’과제가 기존 기술의 연장이 아닌 과학에 직접 뿌리를 두고 새로운 기술혁신의 싹을 탐색하는 과학기술부의 창의적 연구진흥사업과제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최대 9년간 지원을 받는 등 차세대 과학자로 성가를 드높이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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