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IT가 수출회복의 열쇠

 수출이 계속 줄고 있다. 지난 7월 수출실적은 1년 전에 비해 무려 20%나 감소했다. 이는 월별 수출입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67년 이후 최악이라는 평가다. 특히 지난 7월 수출실적 부진이 그동안 수출의 효자노릇을 했던 반도체와 컴퓨터 등 IT분야 때문이라니 충격적이다.

 지난달 수출감소액 28억9000만달러 가운데 반도체와 컴퓨터가 69%인 20억달러를 차지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만약 반도체와 컴퓨터 등 IT분야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더라면 전체 수출액은 최악의 상태를 기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수출회복의 열쇠는 반도체와 컴퓨터 등 IT분야가 쥐고 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실제로 128MD램 반도체는 지난해 7월 개당 17.74달러를 형성했으나 올 7월에는 1.74달러로 폭락했다. 64MD램도 지난해 7월 8.80달러에서 올해는 0.92달러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바람에 지난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9%에 달했으나 현재는 10.9%로 급락했다. 이런 결과가 최악의 수출감소를 불러 온 것이다.

 정부는 미국과 일본 등의 경기침체와 IT제품의 전반적인 수요감소로 3분기까지는 어려움이 계속되고 4분기쯤 경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꼭 그렇게 된다는 보장이 없다. 우리의 전망대로 경기가 회복된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지금과 같은 수출감소세가 지속된다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받는 타격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경기의 낙관론이나 비관론과는 별개로 수출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노력을 기울야야 한다. 근본적으로 수출체질을 강화해 나가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와 민간이 수출확대를 위한 역할을 분담해 중단기 전략을 마련하고 이를 내실있게 시행해 나가지 않으면 수출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  

 먼저 기업들이 제품 경쟁력을 높이도록 연구개발과 신제품 생산 등에 주력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제품 가격이나 품질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수출시장이 아무리 넓어도 수출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핵심기술과 부품산업 육성에 주력해야 한다. 이를 위한 중소기업의 기술력 확충 및 신기술·신제품 개발 등에 정부가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수출시장 다변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갈수록 수출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요즘, 기존 시장 못지않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노력이 절대 필요하다. 정부가 최근 수출이 늘고 있는 벤처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가능하면 해외시장개척단 파견, 해외 로드쇼 개최, 민관 공조체제 구축 등 통상외교를 활발하게 펼쳐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이를 디딤돌로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갈수록 단축되는 추세임을 고려해 제품의 다양화 및 고급화도 병행해야 한다.

 아울러 기업의 투자활성화를 유도하고 노사화합과 정부의 불필요한 규제 철폐 등도 뒤따라야 한다. 정부가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해 수출에 걸림돌이 된다면 즉시 해소해 주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밖에 기업간 중복 과잉투자로 인한 제

살깎아먹기식 구태는 더 이상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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