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500억원 규모의 고속엘리베이터 시장을 잡아라.’
올들어 분당 150m 이상의 초고속엘리베이터 시장이 절전형으로 바뀌면서 일본계 미쓰비시전기와 미국계 LG·OTIS엘리베이터의 2파전이 뜨겁다. 그동안 이 시장을 주도해온 LG·OTIS엘리베이터와 미쓰비시전기간 순위도 역전돼 두 회사간 물고 물리는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동양에레베이터와 현대엘리베이터까지 절전형 고속엘리베이터 제품을 개발, 이 시장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 시장을 둘러싸고 업체간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초고속엘리베이터 시장규모는 전체 엘리베이터 시장규모의 3%에 불과하지만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해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시킬 수 있는데다 고부가가치 제품이어서 업체들이 이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경쟁에 불을 댕긴 업체는 미쓰비시전기. 미쓰비시전기는 올들어 전기소모량을 20% 정도 절감한 분당속도 120∼360m의 절전형 고속 GPM시리즈 엘리베이터를 내세워 서울 서초동 교보생명 사옥, 서소문 명지건설 사옥 등의 승강기공사를 수주해 지난달까지 50대 이상의 주문물량을 확보하면서 선두업체인 LG·OTIS엘리베이터를 제쳤다.
미쓰비시전기측은 고속승강기 시장의 여세를 몰아 올 하반기 속도가 느린 GPS시리즈도 선보여 중소형 승강기 시장도 공략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고속승강기 시장을 주도해온 LG·OTIS엘리베이터(대표 장병우 http://www.otis.co.kr)는 미쓰비시전기에 선두를 내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고 보고 자체개발한 영구자석 동기모터식 고속엘리베이터를 내세워 1위를 탈환한다는 전략이다.
LG오티스는 영구자석 동기모터를 채택, 전력소모를 줄인 분당속도 180∼240m의 DI4시리즈 고속엘리베이터를 개발하고 연말까지 절전형으로 300∼420m급의 초고속 기종인 DI5시리즈도 개발해 시장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특히 이 회사는 창원공장에서 영구자석 동기모터를 직접 생산함으로써 제품가를 낮춰 가격경쟁력에서 경쟁사보다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동양에레베이터(대표 금병호 http://www.dongyang-elevator.com)가 독일의 S모터업체와 영구자석식 동기모터 분야에서 기술을 제휴, 연말까지 분당 240m의 이동속도를 지닌 절전형 고속엘리베이터를 출시할 예정이며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최영묵 http://www.hyundaielevator.co.kr)도 오는 10월경 비슷한 사양의 절전형 고속엘리베이터를 출시할 계획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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