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고대, 중세에는 로마를 중심축으로 팍스 로마나(pax romana)의 위세가 대단했다. 세계에 식민지를 거느리며 세계 경제, 무역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아시아에도 이와 비슷한 몽고, 명, 청나라 등으로 대변되는 패권국가가 있었다. 중국 대륙을 지배한 이들 중국 민족은 유럽대륙까지 호령할 만큼 당당했다.
이어 등장한 나라는 영국. 한때 영국인들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 그레이트 브리튼(the great britain)이 적어도 영원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불과 200여년 만에 그 위상은 미국에 자리를 넘겨줬다.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당당한 대국이다. 미국인들은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를 미국의 역사로 굳힌 듯하다.
미국 이후의 세계제패를 꿈꾸는 나라는 중국이다. 아이러니컬하게 누구보다 중국의 성장을 피부로 느끼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 기업들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중국시장의 잠재성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들은 “상처투성이 과거를 감싸안고 밖으로 팽창을 거듭하는 중국이 마치 터질 줄 모르는 요술 풍선 같다”고 말한다.
미국의 세계적인 네트워크업체 주최로 최근 뉴욕에서 세계 각국 기자가 모인 가운데 열린 ‘미디어콘퍼런스’에서도 ‘미국의 중국 모시기’는 눈에 띈다. 최근 미·중간 ‘정찰기 문제’로 비자를 발급이 어려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취재기자는 우리나라와 일본 취재기자를 합친 수보다 많았다.
행사 참가중 만난 중국 기자단은 자신의 나라에 대해 가능성 있는 시장이 아니라 전세계 정보통신을 주도하는 주류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들은 중국 본토·홍콩·대만으로 이뤄지는 그레이트 차이나가 세계시장을 지배할 날이 멀지 않음을 확신하고 있었다.
새로운 시장진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미국이 노력하고 있는 사이, 이미 중국은 거대한 대륙과 부존자원, 헤아릴 수 없는 인구라는 무기를 갖고 세계 시장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모인 이번 미디어콘퍼런스에서 미국은 ‘팍스 아메리카’를, 그리고 중국은 ‘그레이트 차이나’를 그리고 있었다.
<뉴욕=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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