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국제 사이버테러 대비책 세워야

 정찰기 충돌 사건으로 빚어진 미국과 중국 네티즌들 사이의 해킹전쟁으로 양국 모두 피해가 속출했다는 보도를 접한 바 있다. 현재는 중국 해커들의 휴전 요청으로 다소 누그러진 상태라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양국의 해킹전쟁으로 인해 우리나라까지 사이트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고 이들 양국간의 사이버대전을 마냥 강건너 불보듯할 일이 아닌 것 같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더니 양국 사이에 위치해 있는 우리나라가 괜한 피해를 당하고 앞으로도 어떤 피해를 당할 지 알 수 없는 형국인 것이다.

 중국현지법인 우리 기업체 사이트가 미국측 해커의 공격을 받았는가 하면 국내 대학과 기업체 등의 사이트가 중국측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를 접할 수 있어 괘씸하고 분노마저 금할 수 없는 것이다.

 다행히 주무 관련 부서인 정보통신부가 이에 대한 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고 하나 염려되지 않을 수 없고, 또 이러한 형식적 조처가 얼마나 실효성 있을 지도 미지수인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과 중국측에서 양측과 우리나라 등에 해커 공격을 가했던 참가인원만도 각각 1000명을 넘는다고 하니 이들에 의한 대규모 집중 해킹을 당할 시 무방비 상태에서는 손한번 써보지 못하고 당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번 사태를 예사로이 받아넘길 일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또 이들 해커에 대한 정체를 빠른 시간내에 입수하거나 파악해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국내 사이트를 공격하고 있는 중국 해커들은 역할 분담을 하는가 하면 체계적이고도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그들이 노리는 주 공격 대상이 정부기관을 비롯한 언론사, 주요 공공 기관 및 주요 기업체 사이트라고 하니 그 피해도 심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휴전 상태라고는 하나 앞으로 미·중 양국 해커들의 제 2, 3의 해킹 전쟁이 언제 재발할 지 모르는 상태이기도 하다.

 이에 전산 시스템 파괴와 가동 중단, 주요 정보유출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관련 당국을 비롯한 각종 연구기관, 기업체 등의 상호 발빠른 대응과 실효성 있는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당국이 취하고 있는 양국 해킹에 대한 주의보 발령 및 경보 조치로서는 임시 방편적인 면이 있고 미미하다고 보는 것이다. 보다 철저한 인터넷 보안장치 개발을 서두르고 철통같은 방화벽도 설치해야 한다고 본다.

 아울러 차후 이같은 유사 사례가 빈번할 수도 있을진대 정보화 시대에 벌어질 수 있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해킹이나 사이버테러 등에 대비한 국제적 사이버 협정이나 조약 등 국내외를 망라한 별도의 유기적 협조체계도 사전에 갖추어 놓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항상 그래왔듯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 되지 않기 위해서다.

 

박동현 서울 관악구 봉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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