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에는 달리는 지하철에서 9시 뉴스를 꼭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2002년에는 월드컵 중계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6월부터 새마을호 열차내 이동방송 서비스를 실시해온 코모넷 이상엽 사장(44)은 요즘 4월 본격 서비스를 앞두고 밤잠을 설치면서도 피곤조차 잊어버렸다며 이같이 다짐했다.
그는 하루 평균 1시간 20분을 지하철에서 보낸다는 서울 시민에게 유익한 실시간 정보는 물론 영화·스포츠 등 엔터테인먼트 동영상 제공으로 출퇴근 시간의 지루함을 덜어줄 수 있다는 즐거움으로 격무인지도 모른 채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일찍이 위성을 활용한 방송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이 사장은 『97년 별정통신업체인 HK텔레콤을 설립하면서 방송과 통신을 결합한 특별한 서비스에 욕심을 내게 됐다』며 『열차와 지하철에서의 이동방송 서비스 실현을 위해 1년 이상 철도청을 끈질기게 들락거린 보람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떠나는 기쁨, 보는 즐거움」을 내세운 코모넷의 서비스는 SK텔레콤의 통신망 관련 기술과 자체 개발한 제어 소프트웨어 등을 결합한 것으로, 열차내 설치된 LCD 모니터를 통해 영화·뉴스·스포츠 등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는 『움직이는 차량에서 실시간 방송을 구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지난해 새마을 열차 총 176량에서 「반칙왕」 등 최신 개봉작과 KBS1 TV의 시드니 올림픽 중계 프로그램 등을 제공했고 이달 말부터는 시네버스·이일공 등과 함께 지하철 3호선에서 영화 열차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러한 서비스가 본 궤도에 진입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사업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는 『국내에서의 이동 방송서비스는 홍콩 및 싱가포르의 이동방송 서비스시장의 태동을 알리는 전기가 됐다』면서 『최근 중국 상해의 한 업체로부터 수출 제안을 받았으며 필리핀·리비아 등지에서 열차와 시스템을 턴키로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을 듣기도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워버그핀커스사와 포스텍벤처펀드투자조합으로부터 총 54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을 기반으로 올해 설비부문에 400억원 정도를 투여할 방침』이라는 이 사장은 『이동방송 서비스 광고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최소 120억원 정도의 매출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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