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예병일 코리아인터넷닷컴 사장

기자와 군인은 사업가로 변신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별로 높지 않은 집단 가운데 하나로 분류된다. 기자의 경우 치열하게 「현장」과 맞부딪치지만 언제나 한 걸음 떨어져 그것을 「객관화」하는 습성이 몸에 밴 사람들이기 때문에 정작 본인의 사업에서는 현실감이 뒤진다는 비판도 따라 다닌다. 일반 국민의 눈높이와 정서를 늘 감안해야 한다는 이유로 「일반론」에만 강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디지털 패러다임이 대두되면서 특정 분야의 흐름과 세세한 시장 반응까지 체크할 수 있는 전문기자들의 활약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고 특히 이들은 과감히 비즈니스맨으로 변신, 재계의 화려한 신데렐라로 떠오르고 있다.

예병일 코리아인터넷닷컴(http : //www.korea.internet.com) 사장(36)은 기자 출신이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인더스트리 포털인 인터넷닷컴이 한국에 진출하면서 기자 출신을 초대 사령탑으로 선택한 것은 언뜻 이해되지 않지만 예 사장의 프로필을 따져보면 수긍할 수밖에 없다.

그는 대학(서울대)과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조선일보에 입사, 사회부를 거쳤지만 주로 경제부에서 활약했다.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증권업계를 출입하면서 격변의 한국경제를 현장에서 체험하고 기록했다.

예 사장은 코리아인터넷닷컴으로 옮기기 전까지 디지털, IT의 심장부인 정보통신부와 통신 및 인터넷업계를 취재했다. 그의 전공과 사회 경력은 정치, 경제, 정보통신을 아우르는 것이다. 인터넷 시대 골드칼라의 요건인 제너럴리스트이면서 동시에 스페셜리스트로서의 자질을 갖춘 몇 안되는 사람이 된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기가 막히게(?) 「현실」에 적응하고 있다. 동료 기자들의 평이다.

그가 펼치는 코리아인터넷닷컴의 사업은 한마디로 인터넷과 e비즈니스 전문가를 위한 모든 것을 서비스하는 것이다. 온라인 정보제공에서부터 인터넷전문가 교육과정, 미디어 컨설팅 및 투자유치 컨설팅, 벤처기업의 IR 및 PR대행까지 차례차례 선보일 계획이다.

예 사장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인터넷기업의 유일한 자산, 즉 분야별로 가장 우수한 맨파워를 주변에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대 경제과를 졸업하고 매일경제신문에서 경제부처를 담당했던 김영태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했고 미국 콜럼비아대 전산학과 출신인 이지연씨를 편집장에, 삼성그룹 비서실에서 일했던 조준용씨를 전략팀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코리아닷컴을 전문가들에게 도움이 되는 미디어로 자리매김시키고 한국 인터넷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꿈』이라는 예 사장을 지켜보는 눈이 많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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