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안전기준 / 사고원인 객관적 조사

정부가 오는 11월부터 기존의 승강기 임의인증제를 대체하는 부품성능 인증제를 실시, 승강기품질기준을 크게 강화한다.

또 사고원인을 객관적이고 정확히 조사·분석해 이를 인증기준에 반영키 위해 각계 안전관리전문가로 구성된 「승강기안전사고판정위원회」를 구성·운영한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원장 주덕영)은 4일 승강기 검사수준의 강화에도 불구, 승강기증가·노후화·전자화 등으로 사고율이 감소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 이같은 내용의 승강기안전사고 대책을 마련, 발표했다.

기술표준원측은 당장 5일부터 승강기안전사고위원회가 시작돼 정확한 승강기 안전사고 원인규명과 이를 안전기준에 반영하는 등 승강기제품 향상 노력에 나서게 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승강기업체들마다 각기 다른 승강기부품 내구연한을 상향 표준화하기 위해 올해말까지 각 업체의 승강기부품 내구연한을 조사·공표키로 했다.

기술표준원은 또 『오는 11월부터는 20개 승강기부품에 대한 인증검사를 받지 못한 업체의 승강기설치시 설치검사를 강화하는 등 안전성 기준을 높여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기술표준원 방오균 제품안전과장은 『이번 위원회 구성에 따라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은 물론, 이 결과를 제품안전성 기준제정에 적극 반영해 승강기 안전사고를 줄이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기술표준원측은 이번 승강기피해조사위원회 설치배경과 관련, 『그동안 승강기안전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이해당사자인 제조·보수업체 등이 사고원인을 조사함에 따라 승강기 전문지식이 부족한 이용자 과실로 처리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승강기안전사고를 원천적으로 근절하기 위해 선진국 승강기검사기준에 따른 사전사후관리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지난 7월말 기준으로 전국에 설치된 승강기 설치대수는 18만대인데, 매년 3100여 차례 이상 119구조대가 출동해 승강기에 갇힌 사고를 처리해 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술표준원은 지난 93년 이후 올해 7월말까지 142건의 승강기 인명사고가 발생해 68명이 사망하고 10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집계했다.

이번에 구성된 5인의 승강기안전사고판정위원회 위원은 다음과 같다.

△김찬오 서울산업대학 교수 △김철재 한국엘리베이터 대표·컨설턴트 △김정우 한국기계연구원 승강실장 △이경렬 한동 대표 △손두익 한국산업안전공단 연구실장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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