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동전화 망 연동 서비스

내달부터 신세기통신을 인수한 SK텔레콤이 종전 두 회사가 사용하던 이동전화 서비스 시설을 통합하는 망 연동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보도다. 한솔엠닷컴(한통엠닷컴)을 인수한 한통프리텔 역시 마찬가지다.

이같은 망 연동 작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되면 그동안 국내 5개 이동전화 서비스사업자가 사실상 3개로 줄어드는 것과 다름이 없어 중복이나 과잉투자를 원천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망 연동으로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적지 않은 규모의 경비를 줄일 수 있어 기업체질이 강화될 수 있고 아울러 통화품질도 향상될 것으로 예상돼 서비스 가입자에게 그만큼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렇지만 망 연동은 종전까지 전혀 다른 두 개 회사가 사용하던 기지국이나 교환망, 망관리시스템 등을 통합해 사용하는 것으로 특히 전례가 드문 일인만큼 예상치 않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오늘날 이동전화가 종전처럼 단순한 통화 기능으로 이용될 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 등 주요한 사업수단으로 쓰이는 점을 감안하면 일시라도 통화장애 현상이 발생하면 사회적으로 적지 않은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동전화 가입자들은 이번에 망 연동 작업을 실시하면서 먼저 두 개 회사의 설비를 공유할 경우 발생할지도 모르는 문제점에 대해 사전에 철저히 대비책을 세워야 하겠다.

또 망을 운영·유지·보수하는 사람들의 이동이 불가피해 그것으로 인한 혼란이나 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망 연동에서 이동전화사업자는 이동전화가입자들이 불편을 겪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이동전화 가입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단말기가 통화에 불편이 없는지를 살펴야 할 일이다. 이미 일부이긴 하지만 SK텔레콤과 한통프리텔이 망 연동을 실시할 경우, 신세기통신과 한솔엠닷컴의 가입자들이 이동전화 단말기의 소프트웨어를 교체하지 않을 경우 통화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하루빨리 이에 대한 사실 확인 작업을 거쳐야 한다.

이동전화 단말기의 소프트웨어를 누가 업그레이드해야 하는지 지금으로서는 따질 문제가 아니다. 그보다 앞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없는지 그 사실을 밝히는 게 더 중요하다. 문제가 없다면 다행이지만 만에 하나 신세기통신과 한솔엠닷컴 가입자 700만명이 단말기의 소프트웨어를 교체해야 한다면 그것은 서둘러야 한다. 일부 지역에서라도 그 같은 문제점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사상 초유의 「통화대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현재의 2세대 이동전화는 3세대라 할 수 있는 IMT2000으로 본격적으로 대체되기까지는 앞으로 수년이 걸려 그 동안은 통화서비스에 일시적으로라도 차질이 생겨서는 안될 일이다.

이밖에 망 연동에 따라 혹시라도 발생할 문제점이 없는 지를 구체적으로 살펴 이동전화가입자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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