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초대 단장 하옥현 총경

『광역화·국제화된 컴퓨터 해킹과 바이러스 유포는 개인이나 기업의 피해를 넘어 국가 기간망 전체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거대한 범죄입니다.』

지난 7월 11일 출범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의 초대 단장 하옥현 총경(46)은 『인터넷 정보산업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사이버 범죄수법도 첨단화하고 있다』며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국가의 신경조직인 전산망 보호와 정보 유출을 막는 파수꾼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발족 의의를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까지 야후 등 인터넷 업체는 물론 대학 등 공공기관까지 해커들의 공격을 받으면서 사이버 범죄 수사에 대한 경찰의 역할이 크게 부각됐고 이에 발맞춰 출범한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1세기 사이버 치안의 메카로 주목받고 있다.

센터 출범이 있기까지에는 하 단장의 남다른 노력이 숨어 있다. 하 단장은 갈수록 대범해지는 사이버 범죄, 특히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불법 해킹과 목적 없는 바이러스 유포 등 대형 사이버 범죄를 일선 경찰 간부의 입장에서 경험하면서 기존의 사이버범죄수사대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

그는 경찰청장에게 인력과 재원이 확보되고 사이버 범죄 수사를 전담할 수 있는 체계화되고 전문화된 기구의 필요성을 주장했고 결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의 창설을 이끌어냈다. 더욱 창설과 함께 컴퓨터 및 정보통신 민간 전문가 27명이 특채, 보강됐고 예비비로 40억원을 배정받아 첨단장비도 보완돼 어느 때보다 활발한 수사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경찰 조직 내에서 벤처집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찰업무에서 한발 앞선 사고와 행동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배워나가야 합니다.』

하 단장이 구상하는 센터의 모습은 단순히 사이버 범죄에 대한 수사와 예방에만 있지 않다. 일반 경찰의 임무가 사회 구성원 모두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룰을 유지하는 데 있는 것처럼 센터 구성원의 임무도 사이버 세계의 구성원 모두가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는 사이버세계의 룰을 유지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사이버 세계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정보관리와 정보보호의 최적화를 항상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이버가 아닌 실제 인간이 있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라고 얘기합니다.』

사이버 세계가 우리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은 지금 사이버 세계의 룰을 지키는 사이버테러대응센터와 하 단장 역할에 기대가 모아진다.

<글=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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