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특약=iBiztoday.com> 제리 샌더스 AMD 회장이 모진 역경을 딛고 결국 화려하게 재기했다. 실리콘밸리의 이른바 관록의 흥행사라고 불리는 호환칩 메이커 AMD(http://www.amd.com)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샌더스가 AMD 31년 사상 최고의 이익을 내며 7년의 힘든 세월을 이겨내고 다시 각광받는 기업인으로 떠올랐다.
샌더스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주변의 비아냥거림을 잠재우고 차세대 칩 생산기술 개발, 생산시설 확충 등 자신의 약속을 실천했다. 덕분에 AMD 주가는 5배가 오른 데다 이제 최첨단 차세대 PC칩을 생산, 공급하고 있는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처지다.
샌더스 회장은 최근 뉴욕에서 열린 자사 주주총회 참석자들에게 지난 1년간을 회고한 뒤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면서 『우리가 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모두 실천했다』고 역설했다. 샌더스 회장은 『이제 새 전기를 맞았으며, 우리의 전망은 아주 좋다』며 『어두운 시절은 지나갔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이야기는 통계수치가 입증한다. PC용 초고속 애슬론(Athlon) 칩과 휴대폰용 플래시메모리 칩의 수요증대로 이 회사의 1·4분기 매출은 11억달러로 73%나 늘어났다.
AMD는 1·4분기에 1억89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려 1년 전 1억2800만달러 적자에서 완전한 흑자로 돌아섰다. AMD의 도약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샌더스 회장은 주주들에 대한 실적보고에서 『현재의 시장조건을 토대로 판단할 때 이번 분기에도 지난 분기의 실적을 능가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하반기 실적이 아주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AMD의 이 같은 대반전은 눈에 띌 정도로 극적이다. 샌더스 회장은 2·4분기가 겨우 3주 지난 얼마 전 기자회견에서 『AMD 칩이 거의 다 팔렸다』고 밝힐 정도였다. 이 회사는 수요폭주로 몇몇 반도체 생산라인을 빼고는 공급이 달릴 정도로 제품이 판매호황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휴대폰 수요가 막대한 플래시메모리와 고급 기업용 데스크톱PC·노트북컴퓨터에 사용하는 주력제품 K6 칩, 그리고 애슬론 K7 마이크로칩은 그야말로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샌더스 회장은 1000달러 미만 저가 PC시장을 겨냥해 오는 8월 출시 예정인 「두런(Duron)」 칩의 판매도 자신하고 있다. 이 같은 AMD의 실적은 분석가들의 예상이익 및 매출 추정치를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로 월가의 많은 사람들을 깜짝 놀래켰다.
AMD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지난달 28일 장중 최고가 87달러를 기록했다가 종가는 2달러 오른 8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많은 기술주 주가가 폭락하고 있으나 AMD 주가는 끄덕없다.
이같은 좋은 실적은 컴퓨터 칩산업에서 대량 마케팅의 선구적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는 샌더스 회장을 경영일선에서 몰아내려는 일부 주주들의 반란을 잠재우는 데도 한몫 했다. 주주총회에서 한 투자사가 한 사외이사를 AMD 신임 회장으로 선출하자는 제안을 냈다가 총회 참가 주주들의 투표결과 4대1의 비율로 부결됐다.
AMD는 칩 제조상의 결함 해소, 미래 수요에 대비한 생산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했다. 현재는 최고 성능의 PC칩으로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K7 애슬론 칩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AMD는 세계 10대 PC메이커 중 9개 메이커에 자사 칩을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유일하게 AMD 칩을 쓰지 않고 있는 기업이 인텔(http://www.intel.com)의 최대 고객으로 칩 공급을 전적으로 인텔사에 의존하는 세계 2위의 컴퓨터 메이커 델컴퓨터(http://www.dell.com)다. 그러나 델사의 AMD 칩 사용도 이제 시간문제다. AMD와 델이 정기적으로 협상중인 사실이 양측 임원들에 의해 확인됐다. 양사의 제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발표된 내용은 없다. 분석가들은 다음달 초 델이 애슬론 칩 사용 PC를 발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제이콥함기자 jsham@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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