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규 링크웨어 회장에게는 항상 전 한국IBM 회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이는 그가 지난 10여년 동안 국내 IT업계를 이끌어 왔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링크웨어라는 벤처기업의 회장으로 다시 경영일선에 복귀한 오 회장은 과거의 명예가 부담스러운 듯 링크웨어에서의 자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IBM이라는 거대조직을 이끌면서 하지 못했던 여러가지 일들을 링크웨어에서 하나씩 해나가고 있습니다. 같은 경영자의 자리라고 하지만 자리만을 지키는 경영자가 아니라 자신이 해보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링크웨어는 94년 설립된 중소벤처기업으로 지난 6년간 IT업계에서 ERP 및 기타 기업용 IT솔루션 구축사업과 IT 아웃소싱에서 쌓은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최근 e비즈니스 전문기업으로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서 오 회장의 역할은 e비즈니스를 구축하는 기업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또 실제적으로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을 필요로 할 것인가를 진단, 자문에 응하는 것이다.
『e비즈니스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마치 기업의 목적처럼 인식되고 있는 것은 잘못입니다. e비즈니스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 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e비즈니스모델의 구축뿐만 아니라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여러가지 부문들을 과감히 아웃소싱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봅니다.』
정보시대, 인터넷시대에 기업들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 이를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 오 회장은 『앞으로 링크웨어는 실질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터넷기업들을 연계해 이들을 대상으로 ASP사업은 물론 이들 업체가 경쟁하는 데 불필요한 재무관리나 회계, 전산시스템 등을 아웃소싱하고 이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는 중심기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오 회장은 『IT산업 현장에서 쌓은 경험으로 다시 사회에 기여할 수 있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며 『국내 IT산업에도 브레인풀제도가 마련돼 필요한 인력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국내 IT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IT업계에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인력난 해소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오 회장은 오는 2학기부터 동국대 겸임교수로 취임해 자신이 그동안 IT업계에서 쌓은 노하우를 전수하게 된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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