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특약=iBiztoday.com> 핸드헬드기기인 개인휴대단말기(PDA) 시장에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팜컴퓨팅(http://www.palm.com)의 「PDA 아성」에 지난달 실리콘밸리 신생사 핸드스프링(http://www.handspring.com)이 최신 모델 「바이저」를 앞세워 인터넷 판매로 본격 도전장을 낸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http://www.microsoft.com)를 주축으로 한 컴팩컴퓨터(http://www.compaq.com)와 휴렛패커드(http://www.hp.com), 카시오컴퓨터(http://www.casio.com) 등 대기업 연합군단이 이른바 「포켓PC」로 불리는 새로운 기종으로 전열을 재정비해 다시 대공세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시장 쟁탈전이 불붙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연합진영은 20일 각 제휴 회사별로 컴팩컴퓨터의 경우 아이팩(ipaq)을, 휴렛패커드는 조나다(jornada) 540, 카시오 컴퓨터는 「E-115」 등의 새로운 포켓PC 기종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들 포켓 PC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동안 자사의 윈도CE를 기반으로 핸드헬드기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선보인 세번째 제품들이다.
이들 포켓PC들은 이전 기종보다 훨씬 뛰어난 인터넷 브라우저와 더욱 보기 쉬워진 스크린, 디지털 음성 플레이어, 그리고 윈도 미디어 뮤직 플레이어 기능 등을 고루 갖춘 신예 기종들이다. 이들 기종에 플러그인 하드웨어를 달면 무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메모리 저장용량도 쉽게 확장시킬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들 제품의 가격은 400∼599달러 선이다. 이에 견줘 팜의 첫 컬러스크린 팜 오거나이저인 팜Ⅲc 가격은 449달러 안팎이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 연합진영이 그 동안 내놓았던 이전 핸드헬드기기는 속도가 느리고, 가격이 비싸 인기가 없었다. 스크린도 윈도95 인터페이스의 축소판 같아 아이콘이나 시작 버튼이 똑같았고 배터리 수명도 아주 짧았다. 새로운 포켓PC 기종들은 이를 개선해 아이콘을 키우고 풀다운 메뉴 수도 줄여 인터페이스가 팜과 비슷한 모양새다. 대부분 기능들도 원터치로 작동되며 배터리 수명도 개선됐다.
이들 기종의 최대 장점은 무엇보다도 여러 개의 프로그램들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용자는 MP3 음악파일을 들으며, 비디오 게임을 하고 전화번호도 찾아볼 수 있게 된다.
실리콘밸리의 팜과 거의 이웃에 있는 신생회사 핸드스프링도 이에 앞서 지난해 9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판매해 오던 자사의 PDA 야심작 「바이저(Visor)」를 지난달 약 1500개의 스테이플즈, 베스트바이, 컴프USA 매장 등 미 전역 주요 매장에서 일제히 판매에 들어갔다.
이 바이저는 이른바 「스프링보드(Springboards)」라고 불리는 기능을 부가시켜 휴대폰에서 디지털 카메라나 음악 플레이어까지 다양하게 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주력 기종은 149달러의 바이저 기본 모델로 2MB D램 메모리를 내장해 6000개의 주소, 3000개의 일정 및 스케줄, 200개의 전자우편 메시지를 저장할 수 있다. 8MB 메모리의 바이저 디럭스 모델은 가격이 249달러다.
바이저는 팜OS를 채택하고 팜 기능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시켰으며 데이터 저장을 위한 컴퓨터 연결이 훨씬 빠른 게 장점이다. 핸드스프링은 현재 10여개 이상의 옵션 제품들이 바이저 후속 모델로 개발중이며 올해 크리스마스 쇼핑 전까지 이 기종을 휴대폰이나 페이저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듈도 선보일 계획이다.
팜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팜은 최근 자사 기종으로 브리태니카 백과사전 등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면서 가격인하 전략의 양동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팜은 자사의 모든 팜 모델 가격을 지난 6개월 동안 큰 폭으로 인하시켜 현재 가장 싼 모델 가격은 150달러 안팎에 지나지 않을 정도다. 팜은 경영진도 대폭 보강하고 다음달 15일부터는 일본에서 팜Ⅲc, 팜 Vx 등의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시장조사회사 PC 데이터에 따르면 팜은 핸드헬드기기 시장 점유율이 75%로 독보적인 선두주자 자리를 고수하고 있으며 지난 96년 이후 지금까지 550만대 이상을 팔았다. 가트너그룹의 한 시장분석 전문가는 『팜 제품은 새로운 기종들보다 여러 가지 기능면에서 뒤진다』며 『팜은 아직 근본적인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개선 청사진마저 발표하지 않은 상태라 이들 신제품의 시장공략으로 자칫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사이던 애플컴퓨터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케이박기자 kaypark@ibiztoday.com
덕최기자 dugchoi@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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