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특강>IMT2000과 통신분야의 변화...정춘석(애니유저넷 사장)

지금까지 통신서비스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유선전화시장이 정체상태에 접어든 반면 인터넷과 이동전화 사용자는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발맞춰 공통주파수와 표준방식에 의해 국제적 로밍기능이 제공되고 무선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한 IMT2000은 그 표준화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기술추이를 볼 때 현재 서비스 중인 음성통신에 멀티미디어 데이터통신까지 기존의 END-Point 유선네트워크를 대체하는 것은 누구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전제하에서 전화서비스 및 관련 부가 통신서비스가 어떻게 변화해 나갈 것인지, 예상 가능한 서비스 모델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를 조망하는 것은 상당한 가치가 있다.



이동전화망은 음성서비스를 위주로 한 제1세대 아날로그 방식(AMPS)에서 음성+저속데이터(9.6Kbps, 14.4Kbps)를 제공한 제2세대 디지털 방식(IS-95A, B)으로 발전했다.

지금은 모든 통신업자들의 관심 대상인 위성과 육상을 포함하는 IMT2000이란 제3세대 방식으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제2세대에서 제3세대로의 이행은 현재의 네트워크 및 주파수를 활용하여 점진적으로 데이터속도를 높여가는 업그레이드형 접근 방법과 새로운 네트워크 및 고대역 주파수를 활용하여 직접 고도화된 고속데이터서비스로 진화하려는 혁신적 접근방법이 있다.

또한 제4세대망으로 2Mbps의 대역폭 제한이 없는 광대역멀티미디어 응용과 광대역무선인터넷접속을 가능하게 하는 MEDIAN·BAHAMA·AWA 프로젝트 등이 연구되고 있다.

IMT2000을 통해 하나의 단말기를 지니고 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통화가 가능한 Terminal mobility가 실현되고, 지능망인 UPT(Universal personal Telecommunication) 서비스를 통해 언제·어디서나·어떠한 단말도 이용할 수 있는 Personal mobility가 실현될 것이다.

완벽한 개인이동성은 지능망을 기반으로 구축된 이러한 망들이 결합될 때 비로소 이룩된다.

현재 IMT2000의 고유서비스로는 위치정보서비스·무선호출서비스·메시지서비스·트래픽 및 항법서비스 등이 있다. 초기의 IMT2000 은 셀룰러·PCS가 공존하는 상태에서 가능한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고, 본 궤도에 이르면 최대 2Mbps 이하의 육상 서비스와 16Kbps의 위성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IMT2000 서비스들을 위해서는 무선접속 핵심기술인 단말기기술, 주파수 이용효율 극대화 기술, 셀구성 및 무선제어기술, 호제어기술, 무선접속 프로토콜기술, 정보전송속도 및 오류율 최소화기술, 트래픽 제어기술, 물리적무선접속(CDMA/TDMA기술, 터보코드, 변·복조, 안테나)기술, 로밍(제한적, 글로벌)기술, 보안(공개키/비밀키) 기술 등이 해결돼야 한다.

IMT2000에서 무선인터넷접속서비스를 위해 GPRS(3GPP), Mobile IP(3GPP2) 등이 연구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기반 위에 가장 주목받는 사업 분야로 무선인터넷망을 통한 콘텐츠 서비스를 들 수 있다.

IMT2000에서 멀티미디어 데이터전송이 가능하게 됨에 따라 그동안 PC에서 제공받던 인터넷 콘텐츠 서비스 사업분야가 이동무선전화기로 확대될 것이다.

IMT2000 단말은 PC에서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차이가 있으므로, 단말기에 맞는 적절한 콘텐츠 제공이야말로 사업의 성공여부를 쥐고 있는 핵심 열쇠이기도 하다. IMT2000 단말기는 전화를 기반으로 출발하였기 때문에 콘텐츠를 통한 음성·데이터통신 서비스 제공시에도 이러한 점을 잘 고려해야만 할 것이다.

IMT2000 단말기를 통해 가정 및 주요 시설에 대한 모니터링, 증권정보, 뱅킹서비스, 항공기/기차예약, 전자우편 등 각종 콘텐츠 서비스가 이동전화기에서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IMT2000에서 가능하게 될 영상전화서비스는 먼저 유선망에서 시작된다. VoIP(voice over IP)기술 기반으로 H.323 프로토콜(IP망을 통해 멀티미디어데이터전송 위한 국제표준)을 사용하는 동영상전화기는 동영상·인터넷접속을 지원하며 올중반부터 전국적인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다.

이러한 웹영상전화기들은 IMT2000 단말기와 연계되어 유무선통합 영상전화시대를 열어갈 것이며, 이러한 흐름으로 볼때 120년 역사를 가진 기존 회선교환망의 변화는 더욱더 가속화될 것이다.



VoIP의 구현은 회선교환에 기반한 일반유선전화서비스가 IP망(인터넷망)에 기반을 둔 전화서비스로 전환됨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는 초기엔 회선교환망과 IP망의 전화서비스가 공존하는 형태를 띠다가 향후 QoS(서비스품질)가 개선되면 완전한 IP기반의 전화서비스로 교체될 것이다. 사용자 측면에서 살펴보면 집안에 IP전용선만 깔리면 전화비는 완전 무료가 되는 시대가 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IP망을 이용한 영상전화서비스 및 콘텐츠 서비스가 실시되고 있다.

유선망에서의 영상전화서비스는 통신망인프라에 따라 품질 변화가 많은 서비스로, 초고속 IP망 등의 통신인프라가 충분히 보급되고, 서비스 운영노하우가 축적되는 시점에서 양질의 통화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인터넷망을 통한 음성·영상데이터 전송기술인 VoIP와 차세대 IMT2000 서비스가 결합될 때 통신모델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현재까지 유선망의 경우 「진화」 개념이었고, 무선의 경우 「혁명」 개념이 지배적이었다.

유선망의 많은 부분이 점차 무선망으로 대체될 것이지만 궁극적으로 유무선 모두 IP망으로 통합될 것이다.

IMT2000의 3세대 망에서는 ALL IP망이 최종모델로서 고려되고, 4세대망에서는 이러한 All IP망을 통한 사용자들의 대역폭제한이 없는 광대역서비스를 위해 Access네트워크, 즉 사용자단말(MS)-기지국(BTS)간 무선접속규격으로 무선ATM방식이 연구되고 있다.



광대역 음성·데이터서비스를 위해서는 QoS보장이 절대적인 필수요건이다.

불행히도 현재의 IP망에서는 QoS(Quality of Service)가 보장되지 않는다. RSVP·IP Prec·WFQ·WRED·MLPPP·VAD 등의 QoS보장 기술들이 등장했지만 완벽한 것은 아니다.

QoS보장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통신 인프라가 광대역화되야 한다. QoS보장은 VoIP기술의 생명이며 이것만 확실히 보장된다면 VoIP는 유무선 통합망 서비스 관점의 최종 진화모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도입중인 VoIP 동영상전화기는 전용 IP망 기반으로 서비스되며, 향후 게이트웨이 장비를 설치하여 일반전화-영상전화도 가능하게 하고, 나아가 IMT2000 단말기와의 통화와 콘텐츠 연동을 계획중이다.

IMT2000과의 통화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현재 망마다 각각 다르게 표준화된 음성, 데이터 Codec 등 TransCodec을 각 망의 교환기에 설치하여 코딩변환을 시켜주어야 가능하다.

이러한 TransCodec설치는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므로 아직 서비스가 상용화되지 않은 IMT2000 표준화 작업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대역폭보장(GB)과 QoS보장이 되는 차세대 유망서비스로서 가상사설망(VPN)을 꼽을 수 있다. B2B·B2C 시장공략을 위한 유망한 서비스로 꼽히는 프레임릴레이망은 본사-지사간 VPN구축시 부문부문 IP망을 이용하므로 전용선 설치비의 70% 정도로 설치가 가능하다.

VPN망에서 VoIP를 구현하면 기업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전용선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IP망에서 적절한 QoS보장이 될때까지 이러한 VPN망은 기업들의 통신인프라로 각광을 받을 것이다.

유선망의 변화중 주목해야 할 기술은 전력선(Powerline)을 이용한 초고속망 제공사업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주파수를 달리하여 기존 전화국시설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이나 기존의 모터제품이나 가전제품 등에서 EMI문제 발생으로 데이터 오류가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앞으로 많은 보완이 이루어져야 할 기술이다.

<국제 및 국내 동향>

VoIP·IMT2000 서비스 모두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유선망이 필수적이다. IMT2000은 이동통신의 서비스 범위 확대 개념에서 출발하였지만 유선망에도 그 파장을 크게 일으키고 있다. 유선망의 백본네트워크의 변화는 루슨트·노텔·지멘스 등 기존 통신장비업자들이 광대역 스위치를 출시하고 있으며 시스코·주니퍼·아비치 등의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이 광대역 라우터 등을 출시하며 유수 ISP의 백본에 현장 배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SONET(synchronous Optical NETwork) ATM IP망(IP over ATM over SONET)으로 연결되는 망구조는 SONETIP망(IP over SONET)을 거쳐 DWDM(Dense wavelength division multiplexing) IP망(IP over DWDM)으로 진화할 것이다. Edge네트워크에서 이종의 망간 스위칭장비는 Gateway MPLS(Multi Protocol Label Switching)스위치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무선망에서 IMT2000의 표준화는 3GPP(유럽·일본)의 WCDMA(DS), 3GPP2(미국)의 CDMA2000방식(MC)으로 결론이 났고, 이러한 표준에 따라 우리나라 TTA는 3GPP·3GPP2 모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정해진 표준을 살펴보면 초기 IMT2000 서비스는 2Mbps 이하의 저속 데이터를 서비스하는 기존의 셀룰러, PCS사업자들의 서비스 수준에서 크게 향상되지 않는 수준일 것이다. 그러나 향후 IMT2000은 최대 2Mbps까지 대역폭을 보장하며 영상서비스를 할 것이므로, 인터넷 영상 콘텐츠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야가 유망사업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론>

IMT2000은 2002년을 기점으로 국내외적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2005년부터는 유럽·일본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급속한 성장을 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이다. 국내 기간통신업자는 IMT2000사업권 확보 및 컨소시엄 참여를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서비스를 위해 갖추어야 할 Cell 설계 및 CDMA 기술이 높은 단계에 이미 도달해 있어 세계 시장에서의 국내 기업들의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IMT2000시대가 정보통신시장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통신관련업체는 핵심특허기술을 개발 정리하고, 정부는 이들을 국제표준에 최대한 반영함으로써 국익에 힘써야한다.

동시에 통신기술의 변화로 인한 경제·사회·문화의 혼돈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착수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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