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성광전자 구자신 사장

『쿠쿠가 전기압력밥솥 시장에서 일으키고 있는 돌풍은 사실 20년 전부터 준비된 것입니다.』

성광전자 구자신 사장(59)은 「쿠쿠」 전기압력밥솥이 가전3사의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무색케 하며 월 6만5000대 가량 판매될 정도로 시장 판도를 바꾼 것은 「준비된 성공」이라고 강조한다.

LG전자에 전기압력밥솥을 OEM으로 공급해오던 성광전자가 지난 98년 4월 자체 브랜드로 시장에 참여한 후 1년도 채 못돼 전기밥솥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하자 업계에서는 「위험한 도박에서 성공」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사실 성광전자로선 거금인 20억원을 쏟아부어 대대적으로 감행한 TV광고에 모든 공과를 돌렸던 것.

그러나 구 사장은 『20여년간 전기밥솥 제조라는 한 우물을 파면서 꾸준히 쌓아온 노하우가 없었다면 쿠쿠의 성공은 없었다』며 「99%의 노력과 1%의 영감」이라는 토머스 에디슨의 논지를 거듭 주장했다.

『전기밥솥의 핵심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밥솥 코팅기술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국내에 성광전자 한 곳뿐입니다.』

실제로 국내 밥솥 제조업체들이 대부분 성광전자에 밥솥 코팅을 의뢰하고 있는 실정. 성광전자는 자체 연구소를 통해 20여년간 코팅기술 쌓기에 주력, 현재는 성광화학이라는 별도회사까지 설립,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쿠쿠 밥솥의 품질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면 엄청난 자금부담을 주는 TV광고를 주저없이 감행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제조업체에게 품질은 생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구 사장의 이같은 품질우선주의는 기술개발에 대한 집착과 독려로 나타났고 그 결과 99년 우수산업디자인상, 고객만족부문 생산성대상, 에너지효율 우수제품상 등을 수상했다. 구 사장은 품질경영에만 머무르지 않고 정도경영에다 서울영업소와 경남 양산 본사간 전자결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첨단기술을 이용한 속도경영까지 벌였다.

특히 구 사장의 장인정신은 유통시장개방 후 일본 제품이 서서히 잠식해 들어오던 국내 전기밥솥 시장을 굳건히 지켜내는 수문장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역임했을 만큼 탁월한 리더십을 갖춘 구 사장은 77년 성광전자의 전신 삼신정밀공업 창업을 시작으로 23년째 전기밥솥 및 소형가전제품 개발에 전력투구해왔고 현재 소형가전 제조업체 「성광전자」, 알루미늄코팅업체인 「성광화학」, 소형가전판매법인인 「쿠쿠」 등 3개사를 이끌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