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콘강을 건넌 카이사르와 같은 마음으로 사업을 펼칠 생각입니다.』
신형강 한국사이버페이먼트(KCP) 사장(56)이 이 회사의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지난 17일. 갓 일주일을 넘긴 새내기 사장이라 업무파악하랴 사업계획 마련하랴 온종일 바쁘다. KCP는 지난 97년 국민·LG·삼성·BC·외환 카드 업체들이 인터넷상에서 벌어지는 각종 상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전자상거래지원 업체. 사업의 우선순위는 글로벌 마켓에서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의 경쟁력을 갖추게 하는 것, 바로 신 사장이 계획하고 있는 큰 밑그림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그는 두 가지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국제기준에 맞는 인증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첫 번째 사업계획.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해외에서도 원활히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현재 서울 역삼동에 구축중인 전자상거래지원 전산센터에 국제적인 인증기준을 지원하는 솔루션과 서비스기능을 부가하고 있다. 또 다른 계획안은 물류를 전자지불에 도입한 서비스.
『물류와 전자상거래는 같이 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둘이 따로 놀 경우 전자상거래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전자상거래 발전의 기초는 바로 물류이기 때문이지요.』
물류와 전자상거래간의 연계로 전체적인 비용을 줄여 제품가격 인하를 가져오게 한다는 것이 그의 궁극적인 목표. 물류업체와 전자상거래 업체간의 데이터를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을 추진중인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런 계획에 대한 신 사장의 구상은 전직장인 대한통운에서 최고정보경영자(CIO)로 3년간 근무하면서 정보의 흐름과 전체적인 시스템을 보는 안목을 길렀기에 가능했다.
그는 인터넷업계뿐만 아니라 벤처업계에서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왜냐하면 국내 에인절모임인 스마트21엔젤클럽의 회장을 맡고 있는 그가 벤처기업 지원에도 헌신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두 가지 일을 함께 하는 것이 힘들지 않은가라는 주위의 우려에 대해 신 사장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인터넷과 벤처는 모두 다음세기에 한국경제를 이끌어가는 산업입니다. 오히려 둘 모두를 하고 있다는 것이 보람이죠』라며 그는 멋스럽게 웃는다. 신 사장의 책상 한 귀퉁이에 그가 읽다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4편,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놓여져 있었다.
정혁준기자 ju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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