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명 차관 “韓, AI 풀스택 갖춘 국가…소버린 AI 최적 파트너”

Photo Image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정보통신법학회, 한국통신학회, 정보통신정책학회, 한국방송학회 등 4개 학회 주최로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11일 열린 한국정보통신법학회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부터 모델·서비스까지 아우르는 'AI 풀스택'을 갖춘 한국의 강점을 강조하며 소버린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자신했다.

류 차관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나빌 알 누아임 아람코 디지털 최고경영자(CEO)와의 면담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류 차관은 “이번 논의 핵심은 각 국가와 기업이 특정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고 데이터 보안을 확보하며 자생력을 갖추는 것”이라며 “글로벌 빅테크 기술은 뛰어나지만 장기적으로 지정학적 요인이나 의존도 심화에 따른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 각 국가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류 차관은 이러한 글로벌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한국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AI 풀스택'을 제시했다.

그는 “가장 좋은 기술보다 전략에 부합하는 파트너를 찾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은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부터 AI 모델, 클라우드, 그리고 이들을 아우르는 오케스트레이션(조율)까지 모든 레이어를 갖추고 있다”며 “이러한 풀스택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과 한국 정도밖에 없다는 점을 강력히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7년까지 전세계 국가의 약 35%가 소버린 AI 전략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국 데이터와 인프라를 보호하려는 국가별 움직임이 가속화됨에 따라, 한국형 AI 모델과 인프라 수출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

류 차관은 현재 진행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사업의 방향성도 명확히 했다. 그는 “다음주 독파모 사업의 4번째 자리를 채우는 절차가 마무리된다”며 “이는 단순히 1, 2위 기업을 가리는 과정이 아니라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연구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기술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본선에 오르지 못한 기업들도 이 과정을 통해 글로벌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인재 양성 정책의 전면적 재검토 필요성도 언급했다. 류 차관은 “AI 기술이 단순한 보조 수단을 넘어 산업과 개인의 생존 스킬을 재정의하는 수준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기존의 인재 양성 방식이 유효한지,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산업계 및 학계와 전면적인 재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제자로 나선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은 “한국은 글로벌 AI 지수에서 미·중과 격차가 큰 세계 3위권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AI 반도체 26만장을 조기 확보하고 우수 AI 인재 양성을 통해 G2에 버금가는 AI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