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중국, 아는 만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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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전국부 기자

“알아야 경쟁하든, 협력하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중국의 발전상을 너무 모르는 것 같습니다.”

최근 중국 상하이 취재 중 만난 한 재중한인과학기술인의 말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인정하는 과학기술 강국으로 약진하는데, 정작 이웃인 우리나라는 이를 간과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기자의 뇌리를 때렸다. 기자의 인식 속 중국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고, 과학기술 측면에서도 그랬다. 제대로 알아볼 생각 없이 '아직은 우리가 앞선다'는 생각이었다.

이 같은 인식은 기자뿐만이 아닐 것이다. 지금도 유튜브를 비롯한 영상 플랫폼과 사회 전반에 서린 대 중국 혐오 정서, 중국을 '깔아보는 시선'이 이를 방증한다. 특별히 혐오 감정이 없는 이들조차 막연한 우월감을 지우지 못했으리라 본다.

실상 중국은 전 영역에서 급격한 발전을 이뤘다. 특히 전체적인 과학기술 수준에서 우리나라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4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 보고한 기준 기술 수준 평가에도 중국이 이미 2022년에 11대 과학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추월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학계에서는 중국의 연구 성적이 기존 선진국을 넘어서는 지표가 다수 나오고 있다. 국제 전시회에서도 중국산 제품이 점점 이목을 끌고 있다.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높다. 현지에서 만난 이들은 입을 모아 중국에서의 높은 과기인 위상을 말했다. 중국은 우리와 달리 과학기술인이 사회적으로 높은 대우를 받고, 학부모나 학생도 이공계 진학을 선호해 과학기술 발전의 기틀이 마련돼 있다고 했다.

이대로면 우리가 앞서는 영역은 더욱 좁아지고, 중국 우위의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조바심이 든다. 이를 바라만 보고 있을 순 없는 일이다.

먼저 상대를 알아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통렬한 현실 인식 아래 우리의 부족을 인정하고, 중국을 파악해야 우리의 발전도 도모할 수 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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