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패기로 세계를 가는 기업 핸손테크놀로지.」
사무실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 핸손의 비전이다. 핸손테크놀로지는 젊은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 강호준 사장이 이제 30대에 들어섰으며 연구원 전부가 30대 중반을 넘지 않는다. 하지만 이 회사가 젊다는 것은 도전과 패기로 사장부터 사원이 똘똘 뭉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 사무실에 들어가면 활기가 넘친다. 매일 밤을 꼬박 새며 연구에 몰두해도 피곤한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전체 직원 17명 가운데 연구원이 11명이며 과학기술원(KAIST) 출신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강호준 사장도 과학기술원에서 경영정보학을 전공했다.
이 회사를 주목하는 까닭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사업 분야다. 핸손테크놀로지는 분광광도계를 비롯한 계측기 전문업체다. 사실 계측 분야는 기술이 어려운 것도 있지만 이미 외국업체가 국내시장을 휩쓸어 사업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통념이다.
『벤처기업의 생명은 기술과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이 다 하는 분야는 그만큼 성공하기가 힘듭니다. 또 시류에 편승해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기업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남이 따라올 수 없는 독자적인 개발품을 가져야 합니다. 투자 대비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합니다.』
강 사장이 밝힌 벤처 철학이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계측기를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지난 97년 말 설립된 핸손은 1년만에 10억원을 벌어 들여 이를 입증했다. 소량 다품종 위주의 계측기시장에서 한 가지 품목으로 10억원대의 매출액은 결코 작은 액수가 아니다.
돌풍의 주역은 분광광도계. 빛을 투과해 수질오염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이 장비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주목받았다.
이 제품은 빛을 액체에 투과해 그 성분을 파악할 수 있는 1나노미터(㎚) 수준의 고분해 능력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빛을 두 부분으로 나눠 측정 상태에서 발생하는 오차를 스스로 보정할 수 있는 분산빔 제어방식으로 설계해 측정오차를 기존 제품보다 크게 줄일 수 있다. 분해능력이 1㎚에 달해 일본 시마즈, 미국 스펙트로닉스 등 그동안 국내시장을 주도했던 외산 제품보다 성능이 우수하다. 따라서 학교와 기업 연구소에서 이 제품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으며 단번에 광도계시장에서 점유율 수위업체로 뛰어 올랐다.
강 사장은 『내수보다 수출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미 중국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어 첫 작품치고는 성공한 편』이라고 말했다.
핸손은 앞으로 다양한 환경 계측기와 장비를 구입하지 않고 보드 형태로 각종 측정 기능을 갖는 계측기 모듈을 개발중이며 올해 최소 25억원 정도의 매출액은 무난할 것으로 자신했다.
강 사장은 『국내에서 계측기기와 관련해 벤치마킹할 만한 업체가 없다는 사실이 아쉽다』며 『핸손테크놀로지가 국내 계측 분야의 벤처 신화를 이뤄보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잊지 않았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전자 많이 본 뉴스
-
1
'게임체인저가 온다'…삼성전기 유리기판 시생산 임박
-
2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3
필에너지 “원통형 배터리 업체에 46파이 와인더 공급”
-
4
삼성SDI, 2조원 규모 유상증자…“슈퍼 사이클 대비”
-
5
LG전자, 연내 100인치 QNED TV 선보인다
-
6
램리서치, 반도체 유리기판 시장 참전…“HBM서 축적한 식각·도금 기술로 차별화”
-
7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8
소부장 '2세 경영'시대…韓 첨단산업 변곡점 진입
-
9
비에이치, 매출 신기록 행진 이어간다
-
10
'좁쌀보다 작은 통합 반도체'…TI, 극초소형 MCU 출시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