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업계, 사업전략 "궤도수정"

 국내 네트워크업계가 「선택과 집중」이라는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변신을 꾀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정보통신·쌍용정보통신 등 소위 국내 빅3 네트워크업체들은 지난 10년간 펼쳐온 네트워크분야 토털솔루션업체로의 위상정립을 과감히 포기하고 특정제품군을 중점 공략하는 타깃마케팅 방향으로 사업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지난해 IMF를 겪으면서 투자위축, 단기 수익성 제고 등 경영환경이 크게 바뀌면서 기존 사업전략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며 『우선 히트상품을 발굴하고 이를 발판으로 사업을 조금씩 넓혀가는 것으로 사업방향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사업전략에 따라 올해 랜 카드·케이블 모뎀·SOHO형 라우터 등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또 관련제품도 1, 2개 정도 축소했다.

 국내 랜카드 시장규모는 400억원. 이 가운데 5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다고 가정하면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LG정보통신도 성공가능성이 높은 곳부터 자사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고 SOHO형 라우터 시장제품과 고속 이더넷 스위치 제품에 제품 개발력과 마케팅력을 모으고 있다. 또 사업성이 없는 부분은 과감히 정리한다는 입장이다. 공략시장은 기존 인프라가 구성된 기업보다는 인터넷 활황에 따른 인터넷 서비스업체와 금융권, 그리고 학내망으로 포커스를 맞출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SOHO시장과 학내망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새롭게 지역총판업체 12개를 선정해 유통채널을 재정립했다.

 쌍용정보통신은 게임방의 출현으로 국내시장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둔 라우터와 케이블 모뎀, ADSL라우터 등 정보통신 발전에 따라 새로이 형성되는 신규제품 등 특정제품에 사업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국내 네트워크업계 관계자들은 『사업전략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지만 타깃 제품군이 국내 중소업체들의 생산품목에 집중돼 국내 업체들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정부나 네트워크 연구조합 등이 나서서 이를 조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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