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잡지 3월호 무얼 담았나

　국내 컴퓨터 잡지들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정보시대가 지난 95년부터 발간해왔던 「월간 인터넷」의 제호를 4월부터 「en@ble」로 바꾸면서 편집방향도 지금까지 인터넷의 활동에 초점을 맞췄던 것에서 인터넷으로 인해 새롭게 변모하는 경제와 문화의 영역까지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힌 점이 우선 눈길을 끌고 있다.

　「en@ble」은 이러한 편집방향에 따라 최근 발간한 창간예비호에서도 최근 국내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사업인 전자상거래를 다양한 국내외 사례를 곁들여 특집으로 다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국의 유명한 인터넷 쇼핑몰 정보도 풍부하게 소개했다.

　특히 월간 인터넷은 지난 95년 5월 창간호를 낸 지 아직 4년도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문명의 이기를 국내에 보급하는 데 큰 공헌을 한 잡지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방향전환에 독자들은 벌써부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초 창간된 「IT비즈니스」는 3월호부터 컴퓨터와 정보통신 관련 주식동향과 투자가이드 등을 제공하는 증권섹션을 신설,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정보통신관련 주식정보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에게 올바른 투자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IT비즈니스의 증권섹션은 기존 경제신문들이 다루는 증권면과 차별화하기 위해 상장됐거나 코스닥에 등록된 정보통신 관련업체들의 증권정보를 집중적으로 분석·게재한 것이 특징이다.

　3월호 증권섹션에서 다룬 주요 기사를 살펴보면 각 증권사에서 활동하고 있는 산업 분석가들이 1주일 동안의 전자·정보통신 관련 주식의 시황을 분석하고 돌아오는 1주일 동안의 장세를 전망한 분석정보와 IT비즈니스 기자들이 취재한 내용을 정리한 호재·악재 주식, 증권 초보자들을 위한 투자 첫걸음, 증권 관련용어 해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컴퓨터 활용지인 「PC라인」 3월호의 주요 내용을 보면 PC를 조립해 사용하려는 독자들을 위해 자신의 용도에 맞게 CPU·모니터·주기판·하드디스크·그래픽카드·사운드카드·CD롬 드라이브·프린터 등의 부품을 구입·조립할 수 있는 최신 노하우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 이 잡지가 주력하고 있는 제품 리뷰편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SD-606 DVD를 비롯해 대우전자의 솔로CD620 노트북 컴퓨터, 휴렛패커드의 488CA 프린터, 가산전자의 아킬레스 블레이드 등 20여개에 달하는 최신 컴퓨터 관련 제품의 성능을 정밀하게 평가한 내용을 수록함으로써 특히 파워유저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프로그래머들이 주로 구독하는 잡지인 「프로그램세계」는 최근 게임방의 급증과 아울러 새롭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네트워크 게임을 제작하는 문제를 특집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사이버 문화의 진단과 아울러 게임제작에 대한 기본도구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게임인 TCP/IP 게임과 일반 LAN을 이용한 게임을 제작하는 방법들에 대해서 설명했다.

　「프로그램세계」는 또 3월호부터 비주얼 베이식 기초에 대한 설명을 다루는 「Mr진의 비주얼 베이직 노트」와 「컴포넌트를 이용한 인터넷 프로그래밍」이라는 기획기사를 각각 신설하는 등 전체적으로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사의 양을 대폭 늘렸다. 이밖에도 모빌 컴퓨팅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래밍과 컴파일러의 분석과 활용, 오픈 소스 유닉스에서의 한글 구현, MFC 파워테크닉 등 새로운 연재기사들 또한 이와 관련된 분야에 종사하는 개발자들에게 신선한 아이디어를 풍부하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PC게임을 다루는 잡지인 「PC POWERZine」은 최근 34개에 달하는 게임유통회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 상황을 총결산하는 한편 올해 예상되는 국내외 게임업계의 이슈들을 미리 전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또 최근 PC통신 등을 통해 불법으로 유통되는 에뮬레이터 게임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들의 무단복제를 다룬 기사를 읽는 재미와 함께 불법복제로 인해 큰 어려움에 처한 국내 게임개발업체들의 속사정까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유익한 읽을거리임에 틀림없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