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휴대전화서비스 시장에서는 새 질서를 요구하는 반란이 시작됐다.
과반수를 약간 웃도는 점유율로 휴대전화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NTT이동통신망(NTT도코모)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10% 안팎의 다소 낮은 점유율로 2, 3위를 달리는 셀룰러전화그룹과 일본이동통신(IDO)이 손잡고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를 앞세워 이달 중순 반격에 나선 것이다.
셀룰러전화와 IDO가 도입한 새 서비스는 미국 태생의 휴대전화방식인 「cdmaOne」. 본래 군사용으로 개발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을 근거로 하는 무선통신기술로 모든 이용자가 같은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파의 이용효율이 다른 방식보다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선봉은 셀룰러전화로, 먼저 14일 간사이, 규슈, 오키나와 등 3개 지역에서 cdmaOne방식의 서비스에 착수했고, 이어 오는 12월에는 호쿠리쿠와 추고쿠, 내년 2월에는 시코쿠, 4월에는 도호쿠와 홋카이도 등으로 서비스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간도와 도카이를 영업지역으로 하는 IDO도 내년 4월 서비스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로써 일본에는 내년 4월 cdmaOne방식의 전국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이 서비스에는 사실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 셀룰러그룹은 3천억엔을, IDO는 4천억엔을 투자하고 있다. 투자규모로는 사운(社運)이 걸렸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셀룰러전화와 IDO가 이같은 모험을 감행하는 것은 갈수록 벌어지기만 하는 NTT도코모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다.
최근 1년간의 점유율 변화를 보면, 누계가입자가 3천4백7만7천3백인 6월 말 현재 NTT도코모는 56.8%로 1년 전에 비해 4.5%포인트 상승한 반면 셀룰러전화는 13.3%로 2.7%포인트 떨어졌고, IDO는 8.9%로 0.5%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이밖에 디지털폰, 투카, 디지털투카 등도 약 1.5%포인트 정도씩 떨어져 점유율이 7% 안팎에 머물러 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셀룰러전화와 IDO는 지금까지 NTT그룹이 개발한 방식을 그대로 도입하면서도 NTT도코모보다 한발 뒤늦게 참여했던 점이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NTT도코모와는 전연 다른 방식의 도입만이 지금의 업계 판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보는 것이다.
두 회사가 차세대 휴대전화시스템에서 NTT가 개발을 주도하는 일본, 유럽의 통일방식인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을 지지하지 않고, 북미방식인 「W-cdma」를 미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두 회사는 cdmaOne서비스의 성공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 근거로 우선 서비스 질의 우수성을 드는데 특히 미국 등 10개국에서 상용화돼 있는 cdmaOne서비스와 비교해도 일본 내 서비스는 「8kbps의 EVRC」로 불리는 음성처리기술이 합쳐지기 때문에 소음을 최소화한 고음질의 음성 통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이에 대해선 NTT도코모측도 인정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현행 퍼스널 디지털 셀룰러(PDC)방식에서는 음질 문제가 지적되고 있어 금후 신규가입경쟁에서 다소의 변화도 예상된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또 cdmaOne은 가격경쟁력도 높다. 셀룰러전화의 경우 월 기본료는 현행 PDC보다 1백∼2백엔 높지만 통화료는 같게 해 결과적으로 전체 요금을 NTT도코모보다는 낮게 책정하고 있다.
게다가 셀룰러전화는 올해 안에 미국통신공업회(TIA)가 채택할 예정인 cdmaOne방식의 고속데이터통신 표준규격을 도입해 사용자로부터 교환국으로 향하는 상향방향의 경우 14.4kbps, 반대인 하향방향의 경우 64kbps인 데이터통신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자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고속의 인터넷접속도 가능하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cdmaOne의 가능성은 현실로도 어느 정도 반영돼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6월 휴대전화 신규가입은 전달보다는 3만, 전년동기보다는 12만이나 줄었는데, 그 원인은 바로 이달부터 본격 개시된 cdmaOne서비스로 대기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cdmaOne의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특히 NTT도코모가 2001년 초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권에서 개시할 예정인 W-CDMA방식의 차세대 휴대전화서비스 「IMT2000」이 골칫거리다. 이 서비스는 정지상태에서 최대 2Mbps, 보행시에도 3백84kbps의 고속데이터통신이 가능하고, 동영상도 전송할 수 있다. 상용화된다면 cdmaOne에게는 힘겨운 상대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셀룰러전화와 IDO는 IMT2000 등장 이전에 cdmaOne으로 조속히 일정의 고객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셀룰러전화는 간사이에서 당초 4월로 예정했던 서비스시기를 단말기 양산과 인프라 구축 지연을 이유로 이번 7월로 늦췄다. 금후 또 다시 이같은 계획 지연이 생긴다면 그때는 치명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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