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름이 더해가며 녹음이 우거지는 6월은 정보문화의 달이다. 국내 최초의 컴퓨터시스템 개통과 전국 전화의 완전자동화를 기념해 국민에게 정보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정보이용을 생활화함으로써 정보사회에 대한 적응력을 배양한다는 목적으로 제정된 정보문화의 달을 맞아 금년에도 전국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정보화로 새로운 도약을」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올해 정보문화의 달 행사에는 한국정보문화센터를 비롯한 정보통신 관련기관과 기업,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등 모두 49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전국에서 정보화와 관련된 학술강연회, 전시회, 시연회, 세미나, 공모전 등 총 1백32건의 각종 행사가 다채롭게 진행된다.
올해 정보문화의 달 행사는 종전의 전시, 반복성 행사 위주에서 벗어나 21세기 정보문화의 꽃이 피어날 수 있도록 내실화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된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SOHO엑스포, 정보화가정 한마당 같은 국민의 실생활과 관련한 행사를 집중시켜 직접참여를 유도하고 서울 중심에서 지방 중소도시 중심으로 개최지를 변경하는 한편 경제여건을 감안해 절약형 행사로 진행하는 것도 큰 특징이다.
그러나 올해 11번째 맞는 정보문화의 달 행사는 예년과 다른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세계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쓰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정보화에 대한 확고한 실천의지와 국민의 정보화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국가정보사회의 실현을 위해서는 정보통신 인프라의 구축과 함께 전국민이 정보화로 생활의 풍요로움을 피부로 느끼고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이용 능력을 향상시켜 나간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국내 최대규모의 제12회 한국컴퓨터/SW전시회(SEK 98) 및 제6회 윈도우월드전시회가 본사 주최로 오는 24일부터 나흘간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리는 것을 비롯해 대통령과의 전자우편(E메일) 인터뷰 행사, 국가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정보화전략 캠페인 등 관련행사가 이달중 잇따라 열리는데 이들 행사 역시 국민의 정보화 마인드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흔히 21세기는 정보시대라고 하며 정보화가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한다. 정보인프라 구축이나 첨단기술의 개발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산업사회의 고정관념을 벗어나지 못한 채 새로운 정보시대를 이끌어갈 정보문화의 중요성에 대해선 대부분 간과하고 있는 것도 또한 사실이다.
당국이 뒤늦게나마 정보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의 확산을 위해 정보통신 이용의 대중화, 정보격차의 완화, 정보화 역기능의 최소화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사회 구성원의 의식과 관행은 새로운 정보사회에 적합하도록 탈바꿈시켜 나가야 한다.
그러나 국가사회 전반의 정보화가 진전되면서 지역간 정보화 격차가 심화되고 해킹이나 바이러스 유포 등 각종 컴퓨터 범죄가 늘어나는 역기능 현상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컴퓨터 바이러스 건수가 무려 2백56건으로 전년대비 13%나 증가했고 통신망 해킹사건도 지난해 8건이나 발생, 충격을 주고 있는데 이같은 역기능 현상은 인터넷 활용 증가와 함께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대책이 시급하다고 아니 할 수 없다.
이밖에 청소년에게 거의 노출돼 있는 음란물이나 컴퓨터 폭력문제도 이미 위험수위에 도달해 있다. 또 현행 여러가지 법과 제도도 새로운 정보사회에 걸맞게 정비해 나가야 한다. 당국에서는 이밖에도 정보사회를 지향하는 법철학의 개발과 함께 헌법, 민사법, 형사법, 상사법 등 기존 관계법의 개정 등 역기능을 해소하고 나아가 정보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중에 있지만 사회 각 분야의 정보화 요구 수준에 걸맞은 신속한 대응체제의 마련이 지연되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정보화는 정치, 경제를 비롯한 사회 전반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특히 21세기를 대비하면서 IMF시대의 조기극복이 최대 과제가 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국민의 정보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정보이용을 확산시켜 나가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정보화 과정에서 초래되고 있는 역기능 최소화 방안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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