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 85년 9월부터 아날로그방식 위성TV방송을 시작해 현재 이 분야에서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
이미 수만개의 지상중계국을 갖춰 TV를 볼 수 없는 산간벽지의 난시청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동시에 관련 방송프로그램도 크게 늘려 국민의 문화생활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런 중국의 위성TV방송은 특히 최근들어 디지털화 실험을 추진하며 급속한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한 예로 지난해 중앙TV방송국은 몇 개의 한정된 프로그램이지만 디지털방식으로 전송하는 데 성공, 위성TV의 디지털화를 향한 첫 발을 내디뎠다. 또 올 초에는 10개 성이 11개 프로그램을 디지털방식으로 방송, 중국 위성TV방송은 디지털시대로 한 발 더 가까이 갔다.
게다가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현재 아날로그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중앙TV방송국과 각성 방송국의 TV프로그램이 모두 디지털방식으로 전환, 방송될 예정이다. 중국이 위성TV방송의 디지털화에 이처럼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물론 아날로그에 비해 디지털방식이 신호품질이 우수하고, 중계기 당 전송할 수 있는 프로그램 수가 훨신 많다는 이점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위성TV방송이 디지털화로 본격 전환하는 데는 적지 않은 문제점이 깔려 있다.
우선 첫 번째로 지적되는 것은 아직도 관련기술이 공개되지 않아 장비제조업체들이 관련기기 생산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관련부문의 기술사양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조업체들이 관련장비 생산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 수신기기가 전량 수입돼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사실 현행 아날로그방식 위성TV수신기를 생산하고 있는 현지업체들의 경우 기술수준이 낙후돼 있어 디지털관련 기술사양이 공개됐다 해도 중국은 디지털 수신기를 전량 수입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같은 기술적인 문제와 함께 디지털 수신기 가격이 중국 국민이 부담하기에는 너무 비싸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는데, 이는 특히 디지털 위성TV방송 보급을 결정하는 요소로 중요하다.
현재 중국시장에서 광동 · 강서 등 10개 성의 디지털 수신기가 7천元 안팎(약 75만원)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아날로그수신기는 6백~7백元으로 디지털과의 가격차이가 무려 10배나 된다.
따라서 이르면 올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디지털방식으로 방영될 예정인 30개 프로그램을 모두 수신하려면 그 시청자는 25만元 정도를 투자해야 한다.
이밖에도 중국으로 밀려 들어오는 외국산 수신기의 애프터서비스가 미흡하다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같은 문제들 때문에 일각에선 디지털화를 급속히 추진할 경우 TV보급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위성TV 디지털화작업은 당분간 급속도로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적어도 향후 10년간은 아날로그방식이 우세한 가운데 디지털방식이 병존하는 형태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고희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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