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오작교」 칠석날 사랑축제 인기

『아름다운 사랑을 칠석날과 함께』

상업적으로 물든 발렌타인데이 대신 1년에 한번 오작교에서 만난다는 견우직녀의 애틋한 사랑을 기리는 칠월칠석날을 건전한 「사랑의 축제」로 정착시키려는 문화운동이 PC통신에서 전개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IP전문업체인 포인트라인(대표 신광승)이 유니텔(go love77), 하이텔(go saju), 천리안(go love77), 나우누리(go dosa)등 4대 PC통신서비스업체와 공동으로 8월 9일(음력 7월7일)까지 진행되는 「칠석이벤트」가 바로 그것.

건전한 사랑문화를 정착시키고 우리 전통의 풍습을 발굴하기 위해 올해부터 시작하는 칠석이벤트는 재결합사례를 비롯, 공개프로포즈, 사랑문제 비공개 상담, 베스트 궁합 커플선정, 오작교결합, 거리이벤트 등 다채로운 코너로 꾸며져 있다.

『아름다운 만남과 재회의 감격을 사랑의 통장과 함께』

특히 초코렛을 사랑하는 연인에게 주는 발렌타인데이가 제과업계의 교묘한 상술과 맞물려 점차 그 본연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는 점을 감안, 칠석이벤트에서는 연인들이 주고 받는 사랑의 증표로 「칠석 연인 통장」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달 22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칠석이벤트는 서비스가 시작되자 마자 통신인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는데 여러 이벤트중에서도 「공개프로포즈」가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랑하는 사이지만 어쩔수 없는 이유로 헤어진 연인이나 사소한 말다툼으로 헤어진 연인들을 위해 만든 이 코너에서는 선정된 이용자에게 꽃배달로 프로포즈를 대신해줌으로써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오작교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쓰라린 이별 후에 다시 만나 금강석같은 사랑을 하고 있는 연인들의 재결합 사례를 소개하는 「우리 다시 시작했어요!」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다.

특히 유니텔에서는 좋은 재결합 성공비결을 보내준 5명을 추첨해 서울제주도 항공티켓을 제공하고 있다.

띠 별로 데이트하기 좋은 날을 알려주는 「데이트 길일은?」도 역시 성황을 이루고 있는데 가급적이면 보다 좋은 날 데이트를 해 사랑에 골인하고픈 청춘남녀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랑문제 상담 코너」에서는 비공개로 YMCA 청소년 상담실의 전문 상담가와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사랑문제로 고민하는 많은 통신인들이 찾아오고 있다.

이벤트 기간동안 사주미팅에서는 채팅방을 운영하고 있느데 좋은 사람을 만나면 즉석에서 궁합도 출력할 수 있다. 또 채팅시간이 많은 사람을 추첨, 40만원 상당의 무선팩스 전화기도 제공한다.

이외도 음력 7월7일 당일날 7.77, 777번째와 오전, 오후 7시 정각에 사주미팅 화면에서 빨간색 까마귀와 까치가 나타날 때 접속하는 통신인들에게 공중전화카드를 제공하는 「오작교결합」이 준비돼 있다.

또 칠석날 당일에는 사이버공간을 떠나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대학로에서는 선물도 받고 사주, 궁합도 볼 수 있는 「거리이벤트」가 실시될 예정이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