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CDMA 공급3사, 삐삐사업 강화 속사정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 공급업체가운데 현대전자를 제외한 삼성전자, LG정보, 맥슨전자등 3개 사가 올들어 무선호출 단말기 분야의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이 무선호출기 분야에 집중적인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는 기본적인 이유는 최근 이동전화 단말기 분야에 몰아치고 있는 CDMA 열기를 무선호출 단말기 분야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계산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0년대 말까지만 해도 국내 삐삐시장은 다국적기업인 모토로라와 이들 3사들에 의해주도됐었다.

하지만 이같은 사정은 지난 92년 접어들면서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나래, 서울이동통신 등 10개 지역무선호출사업자들의 탄생으로 팬택, 스탠더드텔레콤, 텔슨전자 등 중견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95년 광역삐삐서비스가 개시되면서 엠아이텔이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는 등 무선호출 단말기 시장은 중소기업들의 앞마당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이들 3사들은 삐삐시장에서의 입지가 크게 약화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들 3사들이 일제히 삐삐 시장의 「실지회복」을 선언하면서 재도전 의사를 보이고 있는 표면적인 이유는 올 하반기에 선보일 고속삐삐시장. 상당한 규모의 신규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고속삐삐 시장에서 초기 선점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속삐삐의 마진율이 높은 데다 해피텔레콤 등 신규서비스 사업자들의 잇따른 출현으로 새로운 수요가 무궁무진해 사업성이 높다』고 설명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CDMA 3사들의 이같은 주장이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들의 속사정은 다르다는 게 업계의 일치된 시각이다. 즉 중소기업체들에게 완전히 시장주도권을 뻐앗긴 상황에서 올해를 총력태세로 한번 밀어붙이고 연말쯤 가서 그 결과를 토대로 사업계속 여부를 최종 판가름하기 위한 「마지막 승부」라는 지적이다.

결국 이들 CDMA 3사는 사업강화에도 불구하고 시장진입이 당초 목표치보다 크게 떨어질 경우 내년 상반기쯤 가서 현대전자와 같이 사업포기라는 선택을 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김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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