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컴퓨터산업 국제경쟁력 강화 시급

우리나라 컴퓨터산업의 국제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한다.

컴퓨터산업은 정보화사회의 필수적인 기본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정보사회에서 컴퓨터 없이는 남보다 신속 정확한 정보이용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남보다 빠르게 정보를 유통시키려면 컴퓨터는 필수품이다. 재택근무도 컴퓨터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연유로 정보사회에서 컴퓨터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높다.

우리는 이미 정보화를 국가의 최우선 정책과제로 선언한 바 있고 컴퓨터를비롯한 관련산업 육성에 정부나 업계가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들도 컴퓨터산업의 육성을 위해 막대한 돈을 들여 기술개발이나 품질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정보사회의 급진전과 함께 국내 컴퓨터산업은 해마다 그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관련업계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컴퓨터생산 총액은 지난해보다 33.8% 가량 늘어난 2조1천4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난해 국내에 보급한 컴퓨터보급대수는 1백70만대로 컴퓨터 성장률은11%에 달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중인 컴퓨터는 모두 5백40여만대로 7, 5가구당 1대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들어 우리의 컴퓨터산업 국제경쟁력이 가격이나 디자인 브랜드이미지 등에서 대만보다 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더욱 지난해까지 9%대의 가격차이를 보였던 대만과의 데스크톱 PC수출가격차는 올 들어서 11%대로 벌어졌고 그동안 경쟁력 우위를 유지했던 노트북PC는 3%대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특히 비가격 경쟁력 부문인 판매및 애프트서비스를 비롯해 디자인 , 브랜드 이미지 등에서도 열세인 것으로나타났다. 또 시스템이나 주변기기, 부품 등의 가격에서 대만이 우리보다 싸가격격차를 부채질하고 있다.

컴퓨터산업의 국제경쟁력이 떨어진다면 정보화를 추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고 나아가 전자산업 전반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더구나 최근들어 수출이 최악의 상태를 보이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 쌓이고 있어 컴퓨터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는 하루가 급한 실정이다.

우리의 컴퓨터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하루빨리 확보하지 못한다면 컴퓨터산업은 말할 것도 없고 부품이나 주변기기 등 관련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는엄청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컴퓨터산업에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우선 기업들이 원가절감과 전문생산체제 확립 등으로 수출가격을 내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대만의 경우 제품의 상품화 기간이 우리보다 3∼4개월 정도 빠르고 개발인력도평균 8∼10년의 경력자들이라고 한다. 또 대만은 생산과 판매도 전문화해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은 이에 대응해 경영 합리화와 정보수집 체계 개선 등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품질향상에 주력해야 한다. 그동안 부품의 공동구매와생산체제의 협력화 등은 여러차례 거론된 바 있으나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또 컴퓨터산업의 국제화를 위해 지역별로 상품기획이나마케팅 담당자를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국내 기업간 가격 및 산업정보를어느 한 업체가 독점하지 말고 업체들이 공유해야 한다. 특히 기술개발에 치중해 경쟁국보다 기능이나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 수요자들의 요구를 즉각 수용할 수 있도록 개발기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한다. 이런 일은 해당업체들이 지속적인 기업활동과 생존을 위해 절대 필요한 일이다.

정부는 컴퓨터업체들의 애로사항인 기술개발과 해외 시장개척 지원과 시장정보 제공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또 관세나 금융비용의 인하로 국내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런 노력들이 병행할 때 컴퓨터산업의 국제 경쟁력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컴퓨터산업은 경쟁력이 취약하다고 포기할 수 없는 정보화사회의 핵심이다. 컴퓨터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정부와 관련업체들이 지혜를 모아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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